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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볼종목 첫 18점대, 여유있게 태극마크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5-10 19:30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국내 무대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였다. 볼 종목에선 처음으로 18점대를 기록했다.

손연재는 10일 오후 5시 태릉선수촌에서 펼쳐진 2013년 리듬체조 국가대표 및 국제대회 파견 대표 선발전에서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지난 4~5월 리스본-페사로-소피아 월드컵 시리즈에 잇달아 출전하며 3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로그램 완성도와 경기 감각을 함께 끌어올렸다. 국내 심판들과 취재진들 앞에서 첫선을 보인 이날 선발전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익숙한 안방 태릉선수촌에서 펼쳐진 선발에서 긴장감보다는 자신감으로 무장했다.

첫번째 후프종목에서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 맞춰 연기한 첫번째 후프에서 17.750점을 받았다. 두번째 볼 종목에선 18점대 최고점을 받아들었다. '마이웨이'에 맞춰 클린 연기를 펼쳤다. 난도 9.050, 실시 9.000점으로 총점 18.050점을 받았다. 국내 선발전이긴 하지만 처음으로 에이스의 점수인 '마의 18점대'를 넘어섰다. 향후 벨라루스 민스크월드컵,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대회, 세계선수권 등 국제무대에서의 전망을 밝혔다. 세번째 곤봉 종목에선 '벨라벨라세뇨리나'에 맞춰 특유의 깜찍한 연기를 선보였다. 난도에서 잔실수가 많았다. 17.05점(난도 8.40점, 실시 8.65점)을 받았다. 네번째 '백조의 호수' 흑조 연기를 펼친 리본 종목에서는 17.000점(난도 8.3점, 실시 8.7점)을 받았다. 총점 69.850점으로 여유있게 전체 1위에 올랐다.

'맏언니' 김윤희(세종대 4)의 투혼도 빛났다. 세종대 4학년인 김윤희는 이번 대회를 위해 2주간 자비를 들여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전훈을 자청했다. 무릎에 물이 차오르는 부상을 딛고 양무릎에 두꺼운 테이핑을 한채 혼신의 연기를 펼쳤다. 손연재에 이어 4종목 합계 61.850점으로 종합 2위에 올랐다.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손연재와 함께 태극마크, 아시아선수권, 유니버시아드 대회 출전권를 따냈다. 손연재의 동급생 이다애(세종대)가 3위 ''고교생 에이스' 천송이(세종고)가 4위에 올랐다.

이날 선발전에는 중고대학생 9명이 출전해 4장의 태극마크를 놓고 다퉜다. 중학생 김한솔(강원체중3) 이나경(광장중3), 고등학생 천송이(세종고1) 임지현(인천체고2) 이수린(세종고3)이 출전했다. 대학생은 김윤희를 비롯 한체대 2학년 백지선(한체대) 1학년 이다애(세종대)가 기량을 겨뤘다. 손연재가 1장의 티켓을 예약해 놓은 상황에서 남은 3장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손연재 효과'로 70여명의 취재진과 100여명의 학부모, 리듬체조 키즈들이 한꺼번에 몰려들며 대성황을 이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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