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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흥국생명과 분쟁 종식시킬 심플한 3가지 제안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3-04-17 12:38


◇김연경 인터뷰. 이스탄불(터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한국 여자배구의 대들보' 김연경(25·터키 페네르바체)이 지긋지긋한 협상 테이블에 다시 앉았다.

김연경은 지난 5일 흥국생명 측에 1월 22일 결렬된 협상 내용을 제시했다. 심플했다. 조건없는 국외 자유계약(FA) 보장 국외 활동 이후 흥국생명 복귀 흥국생명 광고 무료 출연 협조 등 세 가지 조건이었다. 선수와 구단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흥국생명은 이달 말 터키에서 돌아오는 김연경, 분쟁을 조율하고 있는 이철운 문화체육관광부 사무관과 함께 만나 협상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배구계의 '뜨거운 감자'는 김연경의 해외 이적 문제였다. 대한배구협회, 흥국생명, 김연경 측이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펼쳤다. 평행선을 긋는 과정에서 김연경은 "배구를 그만두고 싶다"는 심경도 토로할 정도였다. 결국 분쟁은 지난해 10월 22일 문화체육관광부의 주관 아래 진행된 단체장 회의를 통해 일단락됐다. 하지만 갈등의 불씨는 여전했다. 정작 급한 한시즌 ITC발급만 처리된 것일 뿐 흥국생명과의 계약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방안 마련은 되지 않았다. 3개월의 협상 기간에도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당시 흥국생명은 무리한 제안으로 김연경과의 갈등의 골만 더 깊게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정부와 체육계 인사들이 모여 만든 '눈가리고 아웅'식의 합의안은 휴지조각이 됐다.

그리고 3개월이 흘렀다. 올시즌을 마친 김연경이 내년시즌도 유럽에서 뛰기 위해선 ITC발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흥국생명과의 계약서가 존재하지 않는 상황에서 스스로 유럽에서 뛸 자격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김연경 측의 입장이다. 흥국생명은 이 본질적인 문제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초점이 쏠리고 있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이 꼬일대로 꼬여버린 협상을 풀지 못할 때는 또 다시 원점에서 소모적인 싸움을 해야 한다. 김연경과 흥국생명, 더 나아가 한국배구에 전혀 이로울 것이 없는 분쟁이다.

김연경 측은 흥국생명에 분쟁과는 상관없이 부수적인 조건을 하나 더 붙었다. 2010년 흥국생명 소속으로 참가했던 컵대회 활동금 지급이었다. 당시 김연경은 일본 JT마블러스에 임대(2009~2011년)된 상황이었다. 2010년 9월에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 참가해야 했다. 김연경은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5월 흥국생명에 합류해 훈련한 뒤 7~8월 국가대표 소집훈련에 참석했다. 이후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컵대회 조별리그를 비롯해 준결승, 결승전 등 6경기를 뛰었다. 그런데 김연경은 흥국생명으로부터 9월 6일 컵대회 최우수선수(MVP)상금만 받았을 뿐 정규보수(3000여만원)는 받지 못했다. 흥국생명과 김연경 사이에 좀 더 투명함이 담보돼야 할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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