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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손연재 첫대회 첫날 성적표 들여다보니...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4-06 07:03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가 시즌 첫 대회 첫날 경기에서 2종목 결선 진출을 이뤘다. 2종목 합계 4위에 올랐다. 첫 단추를 무난히 꿰었다.

손연재는 6일 새벽(한국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펼쳐진 국제체조연맹(FIG) 리스본 월드컵 첫날 후프에서 16.900점(난도 8.200, 실시 8.700), 볼에서 17.200점(난도 8.550, 실시 8.650)을 기록해 총점 34.100점으로 전체 참가선수 33명 가운데 중간합계 전체 4위에 올랐다. 후프 7위, 볼 4위로 종목별 8명이 진출하는 파이널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월 말 모스크바그랑프리 당시 15~16점대에 그쳤던 점수를 1점 이상 끌어올렸다. 특히 볼 종목에서 첫 17점대를 돌파했다.

첫 종목인 후프는 손연재가 주니어 시절부터 가장 자신있어 했던 종목이다.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 맞춰 큰 실수없이 무난하고 깔끔한 연기를 선보였다. 모스크바그랑프리 당시 부진했던 볼 종목은 음악도, 프로그램도 모조리 바꿨다. 프랭크 시내트라의 '마이 웨이'를 가사없는 경음악으로 편곡해 첫선을 보였다. 변신은 성공적이었다. 초반 느린 흐름에선 우아하게, 중반 이후 빨라진 리듬에선 발랄하게 손연재표 '마이 웨이'를 펼쳐보였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경기위원장이 "새프로그램의 작품구성이 좋고, 감정표현에도 좋아 손연재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선수도 한결 편안해하고 좋아한다"고 귀띔한 대로였다. 난도 8.550점은 참가자중 3위, 실시 8.650점은 참가자중 5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편안한 모습으로 안정적이고 풍성해진 연기력을 보여줬다. 마르가리타 마문,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 안나 리자트디노바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우크라이나 에이스' 알리나 막시멘코(16.900점)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 한달간의 연습량을 짐작케 했다. .

한편 첫날 경연에서는 각국 차세대 에이스의 세대교체 분위기가 감지됐다. 모스크바그랑프리 1위에 오르며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의 후계로 공인받은 18세 마문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2종목 모두 18점대를 기록했다. 개인종합 1위(36.450점)에 올랐다. 후프에서 18.250점(난도 8.950, 실시 9.300), 볼에서 18.200(난도 8.950, 실시 9.250)를 받았다. 역시 러시아의 신성으로 손꼽히는 메르쿨로바가 35.750점으로 2위(후프 17.1750점, 볼 18.000점)에 랭크됐다. '레전드' 안나 베소노바의 지도를 받으며, 올시즌 첫 월드컵시리즈 대회인 미스발렌타인 개인종합 1위에 오른 우크라이나의 별, 리자트니노바(20)가 뒤를 이었다. '선배' 막시멘코를 누르고 3위에 랭크됐다. 막시멘코는 후프 17.000점, 볼 16.900점 합계 34.100점으로 4위 손연재에 0.2점 뒤진 5위에 올라 있다.

7일 새벽 곤봉, 리본 종목 점수를 포함 4종목 점수를 합산해 개인종합 순위를 가리게 된다. 각 종목별로 8위 내에 들 경우 결선행을 확정짓는다. 첫날 2종목 결선행 목표를 무난히 이뤄낸 손연재는 7일 전종목 결선 진출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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