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 6단(27)이 여류국수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결승3번기 직전까지 박지연 3단과의 상대전적에서 4승 7패로 뒤졌던 김혜민 6단은 결승 1, 2국에서 내리 연승하며 생애 첫 타이틀 획득의 감격을 맛봤다.
김6단은 2007년 제1회 대리배 세계여자바둑대회에서 준우승하는 등 그동안 준우승만 네 차례 차지했지만 이번 우승으로 입단 이후 만 14년 5개월 만에 첫 타이틀을 획득했다.
여류국수전 우승으로 가산점 200점을 받은 김혜민 6단은 승단 점수를 채우며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추어 완성에 이른다'는 구체(7단의 별칭)로 승단했다.
김혜민 7단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초반 우상변 대마가 잡히며 시종 불리했지만 박지연 3단이 너무 형세를 낙관한데다 실수를 계속해 행운의 승리를 거머쥔 것 같다"면서 "첫 타이틀 획득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잘 두는 어린 기사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도 한판한판 부끄럽지 않은 바둑을 두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해 박지은 9단을 꺾고 여류국수에 올랐던 박지연 3단은 1년 만에 여류국수 타이틀을 빼앗기며 무관으로 전락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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