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 9단(20)이 아쉽게 응씨배 우승에 실패했다.
응씨배 결승 대국이 첫 공식 대결이었던 두 기사는 지난해 12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결승1, 2국에서는 나란히 1승씩을 나눠 가진 바 있다.
응씨배에서 우승하며 중국기원 승단규정에 의해 단숨에 입신에 오른 판팅위 3단은 세계대회 첫 정상 정복과 함께 우승상금 40만 달러(약 4억3200만원)를 거머쥐었다. 준우승 상금은 10만 달러.
88년 창설된 이 대회에서 한국은 89년 조훈현 9단이 1회 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비롯 2~4회 대회에서 서봉수 유창혁 이창호 9단이 연속 우승했고 6회 대회에서는 최철한 9단이 우승하는 등 총 다섯 차례의 우승을 차지했었다.
각자 제한시간 3시간 30분씩이 주어지는 응씨배는 대회 창시자인 고 잉창치 선생이 고안한 응씨룰인 '전만법'을 사용한다. 응씨룰은 집이 아닌 점으로 승부를 가리며 덤은 8점(7집반)이다. 다른 대회와 달리 초읽기가 없는 대신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하면 35분당 2점의 벌점을 받는다. 총 3회까지 시간연장이 가능하며 3회를 초과하면 시간패 처리된다. 결승 4국에서 박정환 9단은 4점의 벌점을, 판팅위 3단은 2점의 벌점을 받았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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