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결산]스페셜올림픽,특별한 감동의 순간 BEST5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3-02-05 16:08 | 최종수정 2013-02-06 08:27


5일 강원도 평창 용평돔에서 펼쳐진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 8일간의 열전이 끝났다.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올림픽이었다. 1등도 꼴찌도 없는 올림픽, 꼴찌가 가장 큰 박수를 받는 올림픽의 현장은 가는 곳마다 감동이 물결쳤다. 전세계 106개국에서 온 지적장애인들의 투혼은 뜨거웠다. 조금 더딜 뿐 믿고 기다려주면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확인했다.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은 열정을 배웠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의 정신을 현장에서 확인했다. 지적장애인에겐 '스페셜올림픽', 비장애인들에겐 '힐링올림픽'이었다.
평창=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Special1: 기적의 아이콘, 천상의 목소리 박모세

'인간이 가질 수 있는 모든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아이'라고 했다. 태어나자마자 '생존불가' 판정을 받았다. 뇌수가 흐르지 않았다.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4번의 뇌수술 과정에서 뇌 절반 이상을 잘라냈다. 5세때 용인의 한 교회에서 찬송가를 듣고 반응했다. 말문이 트였다. 모두가 고개를 저었던 이 아이는 '기적의 아이콘'이 됐다. 천상의 목소리와 절대음감을 지닌 박모세군(21·삼육재활학교)이 평창스페셜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무반주 애국가를 노래하는 순간, 모두가 치유받았다. 특별한 올림픽의 시작이었다.


Special2:김연아-수치 여사 지적장애인에게 꿈을 묻다

'피겨여제' 김연아(23)와 '인권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개막식에서 한무대에 섰다. 김연아는 글로벌 리더 자격으로 수치 여사와 2명의 지적장애인의 손을 잡고 무대에 올랐다.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김연아가 지적장애인들에게 꿈을 묻는 순간은 아름다웠다. "이제 내 꿈은 당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전세계 106개국 3014명의 선수단이 김연아, 수치 여사와 함께 "투게더 위 캔!(Together we can!)"을 외쳤다. 개막식에서 가장 특별한 순간이었다.


Special3:자폐를 넘어 3관왕을 달린 '얼짱소녀' 현인아

'얼짱소녀' 현인아(15)는 평창동계스페셜올림픽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다. 스페셜올림픽 공식 홍보영상 주인공으로 대회 전부터 이름을 알렸다. 쇼트트랙 333m, 500m, 700m 출전한 3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미모 뺨치는 실력을 입증했다. 자폐장애를 지니고 태어났다. 뇌의 나이는 5~6세에 멈춰섰지만, 얼음판 위에서만큼은 누구보다 빠르고 강했다. 독보적인 실력으로 3관왕에 올랐다. '스케이트 선생님'의 꿈에 한발짝 다가섰다.


Special4: 10경기에서 14골 '하키메시' 권이삭


부모의 지적장애를 물려받았다. 지난해 가을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와는 떨어져 산다. 그러나 플로어하키 '반비팀'의 에이스, 백넘버 1번 권이삭은 코트에만 들어서면 신이 난다. 하늘은 열여섯 소년 권이삭에게 신명나게 달릴 수 있는 빠른 발을 선물했다. 하키스틱을 든 채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몸놀림은 환상적이다. 예선 6경기에서 8골, 총 10경기에서 14골을 꽂아넣었다. 팀득점의 90% 이상을 책임지는 공격수다. 바르셀로나의 메시 부럽잖다. 수비수인 형 권욱현과 나란히 호흡을 맞췄다. 16명의 선수들을 조카처럼 아끼는 34세 노총각 선생님 손원우 감독의 열정 역시 눈물겨웠다.



Special5: Together we can!

스페셜올림픽은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아름다운 소통을 꿈꿨다. 장쯔이 야오밍 무톰보 등 글로벌 홍보대사들과 김동성 오노 양학선 전이경 등 국내외 132명의 스포츠스타들이 '올스타팬'의 이름으로 평창을 찾았다. 지적장애인 선수들과 한팀을 이뤄 경기를 체험하고 즐겼다. 눈밭을 함께 구르고 얼음을 함께 지치며 '하나된 감동'을 만끽했다. 장애, 편견, 한계를 뛰어넘은 아름다운 우정의 무대였다.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