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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8강.' 2001년부터 12년 간 한국 남자 핸드볼이 넘지 못하고 있는 벽이다.
예선 각 조 상위 3개 팀이 본선에 오르던 기존 세계선수권과 달리, 이번 대회부터는 각 조 상위 4개 팀이 16강 결선 토너먼트에 오른다. 한국은 12일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갖는 세르비아와의 C조 1차전에서 승리하면 조 1~2위를 다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폴란드와 수위를 다투게 될 가능성이 크다. 조 1~2위로 16강에 오르게 될 경우, 타 조 3~4위 팀과 맞대결 한다. 8강 진입의 가능성이 그만큼 커지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세르비아와의 첫 경기만 잡으면 1997년 이후 16년 만의 8강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멤버 구성이 괜찮다. 실업리그 남자부에서 두산의 4연패를 이끌었던 이상섭 전 두산 감독(44)이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다. 에이스 이재우(34·두산)가 빠졌으나 윤시열(29·충남체육회)과 정의경(28·두산) 엄효원(27·상무) 등 공격 일선에 서는 선수들의 기량이 나쁘지 않다. 수비는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강일구(37·인천도개공)가 가세하면서 나름대로 안정을 찾았다. 스피드와 조직력을 앞세운 미들속공이 히든카드다. 이 감독은 출국 전 "남자 핸드볼이 여자에 비해 조명을 받지 못했던 것은 우리 스스로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선수들도 이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세계선수권에 임하는 자세가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력을 바탕으로 스피드를 끌어 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주장 강일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런던올림픽의 아쉬움을 모두 털고 당당히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