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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은 지난해 10월 전국체전이 끝난 뒤 고심을 거듭했다. 변화를 줄까, 말까. 그리고 11월, 장미란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짧게 자른 단발 머리로 나타났다.
결국 장미란은 은퇴를 선언했다. 제2의 인생에서 학업과 장미란재단 일에 더 열중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에 못지 않게 새롭게 해야 일도 많다. 스포츠조선은 지난해 11월 말. 장미란과 인터뷰를 하며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이를 토대로 은퇴 후 '여자 장미란'의 인생을 살짝 엿봤다.
장미란은 먼저 다이어트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의 다이어트는 런던올림픽 이후 예능 방송에 출연했다가 절친한 동생 박태환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내가 워낙 식욕이 좋아서 사람들이 선수 생활 뒤에 다이어트를 하는게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은퇴 후 살을 뺄 자신이 있다. 운동할 때처럼 열심히하면 안될 게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빠질 거라 생각한다"며 웃었다.
장미란은 "살을 빼면 옷도 새로 사야 하는데 주변에서 옷을 사준다는 사람이 20명도 넘어서 걱정 안해도 될 것 같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바벨을 든 그는 바깥 세상과 소통이 적었다. 정확히 얘기하면 연애할 시간이 없었다. 바벨이 그의 남자친구였고 '소울 메이트'였다. 이제 바벨을 놓았다. 혼기가 찬 30세다. 연애, 결혼 얘기를 나눴다. 돌아온 건 웃음과 투정이었다. "아직 연애를 안 해봤다. 그게 억지로 되는게 아니다. 나 혼자 결혼을 어떻게 하나. 결혼은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지도자로의 변신은 아직 이르다는 생각이다. 차근 차근 준비를 할 예정이다. 그는 "그동안 대표팀 생활을 하면서 지도자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먼저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지도자를 하게 된다면 공부를 한 뒤 준비된 상태에서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