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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재선 도전 결심, 핸드볼 숨통 트였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1-09 14:47


◇최태원 SK㈜ 회장(53)이 대한핸드볼협회장 연임이 도전하면서 핸드볼계가 큰 시름을 덜었다. 최 회장이 지난해 8월 7일 영국 런던 핸드볼아레나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8강 러시아전에서 한국이 승리하자 기뻐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핸드볼계가 계사년 낭보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연임 여부가 불투명했던 최태원 SK㈜ 회장(53)이 결단을 내렸다. 최 회장은 최근 마감된 대한핸드볼협회 24대 회장 선거에 단독 입후보 했다. 지난 2008년 12월 핸드볼협회장에 취임한 뒤 4년 임기를 마친 최 회장은 오는 24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리는 회장 선거 결과에 따라 4년 더 핸드볼계의 수장 역할을 하게 된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최 회장이 사실상 회장직을 연임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 회장의 행보는 안갯속이었다. 계열사 자금 횡령으로 기소된 최 회장이 오는 31일 서울중앙지법 선고 결과에 따라 회장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최 회장이 취임 전 밝힌 대부분의 공약을 이행하면서 도약의 전기를 마련했던 핸드볼계 입장에선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20년 숙원 사업이던 핸드볼전용경기장 건립 및 여자 신생팀 창단(SK슈가글라이더즈), 핸드볼육성사업 전개 등 공들여 쌓은 탑이 무너질 것이라는 위기감에 휩싸였다. 때문에 회장 선거 일정도 공판일인 31일로 늦추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최근 그룹 경영보다 글로벌 사업 전개 및 투자에 주력하고 집무실을 해외로 옮기는 등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핸드볼회장직 연임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낸 것이 입후보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SK그룹 관계자는 "핸드볼계의 우려와 달리 최 회장은 연임 의지를 갖고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국 핸드볼도 성장 동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최 회장은 SK의 지원자 역할을 자처한 것과 같이 핸드볼에 대한 투자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핸드볼협회도 연 1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을 지키면서 중장기 발전 계획의 안정적인 실현이 가능해졌다. 핸드볼협회 관계자는 "협회 뿐만 아니라 모든 핸드볼인 들이 최 회장의 연임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라면서 "이번 결정이 한국 핸드볼이 세계 무대로 도약하는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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