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혈병 감독 위해…' 선수-치어리더까지 삭발 '훈훈'

기사입력 2012-11-26 14:30 | 최종수정 2012-11-26 14:29

콜츠

미국프로풋볼(NFL)의 명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선수들은 11월 초부터 완전히 삭발한 채 경기를 뛰고 있다.

성적이 부진해 그런 것이 아니다. 백혈병 투병 중인 척 파가노 감독을 응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다.

파가노 감독은 지난해 볼티모어 레이븐스에서 수비 코치로 있다가 올해 1월 인디애나폴리스로 오면서 감독 데뷔를 했다. 전설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덴버)의 전력 이탈 이후 휘청이는 팀을 재건하려는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9월 불의의 백혈병 진단을 받은 뒤 머리를 깎고 방사선 치료에 들어갔다.

선수들이 삭발한 채 포즈를 취한 단체 사진을 구단 공식 페이스북에 올리자 언론과 팬들은 "수십~수백억 몸값의 스타들이 선뜻 하기 어려운 결정을 했다"면서 큰 박수를 보냈다.

선수에 이어 치어리더까지 나섰다. 크리스탈 앤과 메간 엠, 2명의 미녀 치어리더는 25일(한국시각) 열린 버팔로전 하프타임 때 머리를 밀고 삭발한 모습으로 후반전을 나섰다.

여성성을 극대화해야할 치어리더로서는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감독의 투병 사실을 스포츠계에 환기시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이같은 열성적인 응원 덕분인지 파가노는 1차 치료 결과 "완치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받았다. 하지만 5~6개월은 더 병원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디애나폴리스는 감독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한다.

인디애나폴리스는 삭발한 채 뛴 4경기에서 3승 1패를 기록하며, 7승4패로 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 5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츠조선닷컴>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