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이 통산 다승랭킹 6위에 올라섰다. 이 9단은 12일 대전시 유성구 덕명동 삼성화재연수원 특설대국실에서 열린 '2012 삼성화재배 월드바둑 마스터스 준결승 3번기 제1국'에서 최철한 9단을 맞아 흑으로 175수만에 불계로 제압했다.
양재호 9단이 2011년 4월에 한국기원의 사무총장으로 취임해 대회출전을 하지 않으며 더 이상 승수쌓기를 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세돌은 54승의 잰걸음으로 양9단을 추월했다.
입단 17년 4개월만에 통산다승 6위까지 오른 이세돌은 입단 21년 10개월만에 945승을 거뒀던 양9단의 기록을 4년 6개월을 단축했다.
2000년(75승), 2006년(78승), 2008년(74승), 2010년(75승)등 통산 4차례 다승왕에 오른 이세돌은 입단 13년 5개월만에 946승째를 따낸 이창호 9단에 이어 역대최단기간 2위기록의 페이스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통산 1000승의 '사우전드 클럽' 가입과 함께 5위자리도 노린다. 당장 사정거리에 들어온 서능욱 9단과의 차이는 이제 57승이다.
서능욱이 연간 평균 25승을 거둔 반면 이세돌은 평균 56승을 거두고 있어 산술적으로는 2년10개월가량이 지나면 추월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성기가 훌쩍 지난 54세의 서능욱이 최근 5년간 연간 평균승수가 17.7승인데 비해 이세돌은 3배가 넘는 54승을 거두고 있어 2014년 중반쯤은 추월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세돌은 14일 최철한 9단을 상대로 947승째와 함께 삼성화재배 결승진출에 도전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