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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훈련병' 박태환 연대장 표창 받았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10-31 16:32 | 최종수정 2012-11-01 10:16


'마린보이' 박태환이 31일 논산 훈련소에서 4주간의 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퇴소했다. 박태환이 팬클럽의 환영을 받으며 간단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논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0.31/


'부소대장' 박태환(23·단국대 대학원)이 돌아왔다.

박태환은 31일 오전 10시30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 연무대에서 퇴소식을 가졌다. 지난 4일 입소한 후 4주 기초군사훈련을 충실히 이행했다. 팬들과 취재진 앞에서 군복 차림으로 "충~성~!"을 외쳤다. 절도 있고 우렁찬 거수경례로 복귀를 신고했다.

이날 퇴소식에서 박태환은 연대장이 수여하는 표창장을 받았다. 부소대장으로 솔선수범하며 모범적인 훈련소 생활을 한 데 대한 표창이다. 세계 최고의 수영선수답게 군대에서도 성실한 모습으로 귀감이 됐다. "동기들의 도움에 감사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박태환은 부소대장이 된 것과 관련 "원래는 소대장을 권하셨는데, 나서는 것이 부담스러워 고사했다. 소대장이 된 전우가 같은 분대였는데, 그 친구와 동료들의 추천으로 부소대장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4주동안 '평범한' 훈련병으로서 지내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수영선수 박태환이 아닌 일반적인 친구, 사병 박태환으로 편하게 대해줘 감사했다. 동기들과 함께여서 모든 어려움을 잘 견뎌낼 수 있었다"고 했다. 가장 힘들었던 순간과 기억에 남는 순간도 떠올렸다. "운동선수라서 쉬울 줄 알았는데 행군훈련이 가장 힘들었다. 수류탄 훈련 때 비가 많이 왔는데 감기기운이 갑자기 심해져서 힘들었다. 전우들이 자신의 일처럼 챙겨준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가장 마음 따뜻했던 순간이다"라며 웃었다. 감기기운이 채 가시지 않은 목소리였지만, "아프지 않고, 무사히 훈련을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씩씩하게 답했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31일 논산 훈련소에서 4주간의 군사훈련을 무사히 마치고 퇴소했다. 박태환이 디시인사이드 박태환 갤러리 팬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고 있다.
 논산=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0.31/
이날 퇴소식에는 박태환 팬클럽인 디시인사이드 '박태환갤러리' 열혈팬 20여명이 함께 했다. 아침 6시 30분 강남역에서 25인승 미니버스를 대절해, 논산으로 달려왔다. 미니마우스 머리띠를 한 깜찍한 모습으로 '싸나이' 박태환의 귀환을 반겼다. '3분41초53, 한 청년의 평생과 맞바꾼 시간, 그래서 우리에게 28일이 짧지 않았어.' '박태환은 사랑입니다' 박태환의 퇴소를 반기는 플래카드가 곳곳에 나부꼈다. 박태환은 "4주간 가족과 완전히 떨어져 지내면서 심적으로 성장했다. 군대에서 배운 리더십이 향후 훈련과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늠름한 각오를 밝혔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주저없이 "빨리 집에 가고 싶다"며 가족을 향한 절절한 그리움을 표했다. 어머니 유성미씨가 정성껏 끓여놓은 '감자탕'이 기다리는 집으로 향했다.
논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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