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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볼 사상 첫 신인 드래프트, 도약 계기 될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11-01 09:25



한국 핸드볼 발전의 새로운 장이 열린다.

대한핸드볼협회는 2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전용구장에서 2013년 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를 실시한다. 실업 핸드볼 역사상 처음으로 이뤄지는 이번 드래프트는 이사회 결과에 따라 올해 여자부, 2014년 남자부에서 시행하기로 결정이 됐던 사항이다. 축구와 야구, 배구, 농구 등 4대 프로스포츠 외에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다. 핸드볼협회는 2014년 프로화 목표를 이뤄내기 위해 전력평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인 드래프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그동안 각 팀이 자유계약으로 신인을 발굴했지만, 예산이 풍족한 기업팀과 달리 지자체 소속 팀들이 스카우트비 부담으로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도 감안했다. 드래프트로 선발된 선수들은 최저 연봉 2400만원을 받게 되며, 최대 3년 계약을 맺을 수 있다.

여자부 소속 8개 팀은 올해 핸드볼코리아리그 성적 역순위로 추첨에 나서게 된다. 올 시즌 최하위에 그친 광주도시공사가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를 지명한다. 이어 경남개발공사와 부산시설관리공단, 대구시청, 서울시청, SK슈가글라이더스, 인천시체육회, 삼척시청이 지명에 나서게 된다. 각 팀은 4라운드까지 지명을 하게 되는데, 2라운드까지는 의무 선발 규정이 있다. 지난 7월 체코 세계여자주니어 핸드볼선수권대회에서 MVP로 선정된 이효진(18·휘경여고)이 최대어로 꼽히고 있으며, 김수정(18·의정부여고)과 김진실(18·인천비즈니스고)도 대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핸드볼계는 이번 드래프트가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들어 팀 간 전력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벽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어 이번 드래프트가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유망주들이 직업 선택권 보장이 안된다며 드래프트 불참 의사를 드러낸 뒤 대학행을 선택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 때문에 재정적으로 한계가 있는 대부분의 팀들이 의무인 두 명까지만 선발을 하고 지명권을 포기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핸드볼계의 한 관계자는 "당장 대우가 좋지 않은 팀이라고 해서 기피하기보다 주전으로 뛰며 실력을 키워 더 좋은 팀으로 이적하는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섣부른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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