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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희 리듬체조 대표팀 코치가 사의를 표명했다.
손연재가 2011년 몽펠리에세계선수권 당시 개인종합 11위로 런던올림픽 진출이 확정되자 기쁨에 겨워 팔짝팔짝 뛰어오르던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제자의 쾌거를 자신의 일처럼 기뻐했지만, 막상 인터뷰를 요청하면 늘 극도로 말을 아꼈다. 자신의 공을 내세우는 법이 없었다. 제자의 재능을 앞세웠다. 런던올림픽 직전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한 김 코치는 "연재가 가는 길이 대한민국 리듬체조의 새로운 길이 될 것"이라며 자랑스러워 했다. 런던올림픽에서 옐레나 니표르도바 러시아 코치와 함께 키스앤드크라이존에서 애제자의 선전을 지켜봤다. 손연재가 고등부 3연패를 이룬 지난 13일 대구전국체전 현장에서도 포디움 뒤에서 '매의 눈'으로 제자의 연기를 지도하는 열정적인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랬던 김 코치가 돌연 사의를 표했다. 성실하고 대쪽같은 성격의 김 코치는 일련의 과정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보며 협회와 소속사 사이에서 '메신저' 역할을 담당했다.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코치의 사의 표명에 협회와 IB스포츠 모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김 코치는 누구보다 성실하고 선수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훌륭한 선생님'이다. 속이 깊고, 신의가 있는 사람"이라는 말로 믿음을 표했다. "마음고생이 심했던 것같다. 사표 수리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영진 IB스포츠 이사는 "소속사의 지나친 관여가 문제가 됐다"는 지적에 대해 "훈련 스케줄을 상의한 적은 있지만, 국가대표팀 일정에 관여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 코치는 누구보다 연재를 잘 알고 이해하는 분이다. 러시아어에 능통하고, 러시아 훈련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아는 분"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