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체조 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목에 건 런던올림픽, 그날 이후 '스무살' 양학선(한체대)의 삶은 180도 바뀌었다. 전북 고창의 비닐하우스에서 금메달의 꿈을 이룬 이 기특한 청년에게 각 기업의 '억대' 후원이 줄을 이었다. 지난 한달간 양학선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스포츠스타였다. 예능프로그램 출연, 프로야구 시구, 후원 행사 참가로 눈코뜰새 없는 나날을 보냈다. 언론 인터뷰는 물론 TV출연, CF 러브콜 1순위로 지목됐다. 가장 빛나는 순간, 가장 어려웠던 시절 자신을 도와준 이들을 기억했다. '월드비전' 드림스쿨에 참가한 중학생 후배들을 위한 '꿈의 멘토'를 자청했다. '착한 남자' 양학선이 CF에선 반항아 이미지의 '나쁜 남자'로 변신했다. 현대자동차 온라인 모델로 나서 '터프가이'의 전형을 보여줬다. 런던올림픽 그 후, '도마의 신' 양학선의 변신은 무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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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은 8월 말 현대자동차 '2013년형 아반떼'의 온라인 광고모델로 발탁됐다. '세상에 없던 클래스'라는 광고의 컨셉트와 난도 7.4의 '세상에 없던 기술' YANG HAKSEON(양학선)으로 세계를 제패한 양학선의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진다는 판단이었다. 19일 온라인에 공개된 이 CF에서 양학선은 '터프한 남자'의 모습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체조로 단련된 '금메달' 상반신, 탄탄한 식스팩을 드러냈다. 보디빌더처럼 강인한 포즈를 능숙하게 취해보였다. '나쁜남자' '짐승남'을 연상케 하는 반항적인 표정으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올해 초 코카콜라체육대상 수상 당시 거침없이 셔플댄스를 추던 신세대 청년의 끼를 드러냈다. '순둥이' 양학선의 숨겨둔 끼에 현장 스태프들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공중에서 세바퀴를 비틀어내리는 환상적인 도마연기와 자동차의 질주가 오버랩되더니 양학선이 깔끔한 슈트 차림으로 승용차에 올라탔다. 자신만의 기술로, 역경을 딛고 보란듯이 성공한 '스무살 청년'의 모습이 CF속에 고스란히 재현됐다. '세상에 없던 체조선수' 양학선의 터프하고 화려한 변신에 팬들 역시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