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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손연재' 김한솔이 떴다.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9-11 09:28 | 최종수정 2012-09-11 10:04


◇지난달 21일 태릉선수촌에 열린 리듬체조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곤봉 연기 직전 몸을 풀고 있는 김한솔.

'제2의 손연재' 김한솔(14·강원체중)이 떴다.

10일 양구문화체육센터에서 막을 내린 제37회 KBS배 전국 리듬체조대회 여중부 종목별 결선에서 3관왕에 올랐다. 라이벌이자 1년 선배 천송이(15·오륜중)와 함께 리듬체조 관계자들이 첫손 꼽는 여중부 최고의 에이스다.

9일 개인종합에서 천송이(72.475점, 1위)에 밀려 71.325점으로 2위에 올랐다. 곤봉에서의 실수가 뼈아팠다. 이튿날 후프 볼 곤봉 리본 종목별 결선에서 이를 악물었다. 곤봉을 제외한 3종목에서 모두 1위에 올랐다.

김한솔은 지난달 21일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천송이와 함께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지희 대표팀 코치의 지도 아래 손연재(18·세종고) 김윤희(20·세종대) 등 걸출한 선배들과 함께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에 돌입했다. '손연재 효과' 덕분에 리듬체조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진 가운데, 손연재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김한솔은 강원도 철원 출신이다. 신철원초등학교 2학년 때 리듬체조에 입문했다. 좋아하는 리듬체조를 위해 일주일에 3번 서울을 오가는 원거리 레슨도 마다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키르키즈스탄에 2년간 유학하며 기량이 급성장했다.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최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훈련하며 여중부 최강자로 떠올랐다. 키가 작은 편이지만, 성장기인 만큼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탄력 넘치는 라인에, 자신감 넘치는 표정까지 또래들 중에 단연 눈에 띈다. '제2의 손연재'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다.

손연재의 러시아 훈련중에도 국내 선발전 등 리듬체조 현장을 빼놓지 않고 찾았던 손연재 어머니 윤현숙씨 역시 김한솔의 가능성에 공감을 표했다. "한솔이는 기본기가 탄탄하다. 초등학교 때 유학을 해서인지, 우리 연재가 그 나이 때 갖고 있지 못했던 좋은 점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칭찬했다.

리듬체조 전문가들의 기대 역시 이구동성이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강화위원장은 "한솔이는 키르키즈스탄, 우크라이나에서 훈련하면서 기량이 눈에 띄게 발전했다. 손연재의 뒤를 이어,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유연성도 좋고, 표정연기도 뛰어나다. 앞으로 지켜봐도 좋을 것"이라며 남다른 기대감을 표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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