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자매 중 막내인 세레나 윌리엄스(31·세계랭킹 4위)는 다섯 살 때부터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9살 때 릭 맥키 코치를 만나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이듬해부터 주니어 투어 무대에서 천재성을 발휘했다. 46승3패를 기록, 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런데 같은 해 테니스를 그만둬야 할 위기에 몰렸다. 인종차별이 이유였다. 부친 리차드 윌리엄스가 대회 기간 중 자매들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은 것이다. 그래도 부친은 딸들의 꿈을 지켜줬다.
좌절의 순간도 있었다. 2004~2006년 무릎과 발목 부상으로 고생 좀 했다. 영원한 강자는 없었다.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윌리엄스는 흔들림이 없었다. '메이저대회 여왕'의 모습을 유지했다. 10일(한국시각) 네 번째 US오픈을 품었다.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대회 단식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윌리엄스는 코트 밖에서 '만능 엔터테이너'로 꼽힌다. 가장 먼저 코트 위를 걸어다니는 패션 모델로 불렸다. 2004년 US오픈에선 '패션의 혁명'을 선보였다. 패션회사 사장님이기도 한 윌리엄스는 스폰서인 나이키와 의상 디자인을 직접 상의해 주름잡힌 청치마와 핫팬츠 등 다양한 의상을 입고 코트에 들어섰다. 또 배꼽이 드러나는 탱크톱은 물론 배꼽에는 커다란 다이아몬드 장식물을 달았다. 2010년에는 네일아트 자격증까지 취득할 정도로 패션과 화장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윌리엄스는 미국 프로미식축구 마이애미 돌핀스의 공동 구단주이기도 하다. 가수 제니퍼 로페스, 영화배우 마크 앤소니 등과 함께 마이애미에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선활동으로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