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에서는 '마린보이' 박태환(23·SK텔레콤)의 사인회가 열렸다. 박태환의 자서전 '프리스타일 히어로'(중앙북스) 출간을 기념하는 사인회였다. 소녀팬 천여명이 운집했다. 아이돌을 능가하는 폭발적인 인기였다. '강심장' 박태환마저 "이렇게 팬들이 많이 몰린 적은 난생 처음"이라며 놀라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태환의 인기는 런던올림픽 이후 폭등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능가하는 인기다. 팬들은 메달색에 연연하지 않았다. 런던올림픽에서 실격과 실격번복의 소용돌이 속에 소중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박태환을 더욱 사랑하게 됐다. 현장의 소녀팬들은 "투혼의 레이스를 눈물 흘리며 지켜봤다. 정말 멋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그저 '수영만 잘하는 선수'로 알았던 박태환이 보여준 불굴의 정신력, 뜨거운 눈물, 인간적인 면모에 열광하고 있었다. 은메달의 아쉬움은 전국민적인 사랑으로 채워졌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