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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초대한 '얼음나라' 속에서 관객들은 행복한 '바캉스'를 보냈다.
1부의 대미는 김연아가 장식했다. 지난 5월 아이스쇼에서 선보였던 '남장여자'로 다시 한번 변신했다. 4명의 남자 스케이터와 함께 등장한 김연아는 화이트 셔츠에 블랙 수트와 페도라, 빨간 넥타이로 남장여인을 연출했다.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연기한 김연아는 특유의 표정 연기로 매력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고뇌하던 남자의 모습을 그린 김연아는 마지막에 머리를 풀고, 재킷을 벗으며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변신을 연기했다. '피겨 여왕'의 매혹적인 연기에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SBS의 K팝스타 준우승자 이하이가 부른 '굿 걸(Good girl)'로 시작된 2부의 열기도 뜨거웠다. 전현직 피겨 스케이터들은 1부보다 더 화려한 연기로 2부 공연에 임했다. 김연아의 두번째 프로그램은 초심이었다.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인 2006~2007시즌 들고나온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를 선보였다. 검은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이루어진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는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의 연기였다. 트리플토룹과 트리플러츠, 더블악셀까지 특유의 교과서같은 점프를 성공시켰다. 컴비네이션만 있었다면, 당장 대회에 나가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스핀과 스텝은 명불허전이었다. 김연아는 연기 뒤 바로 마이크를 잡고 "5년만에 연기를 펼쳐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곧이어 K팝스타 우승자 박지민이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부르며 김연아 펼친 연기의 여운을 더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