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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초대한 얼음나라 속 화려한 바캉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2-08-24 22:33


24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삼성 갤럭시S3 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가 열렸다. '피겨여왕' 김연아가 멋진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8.24.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초대한 '얼음나라' 속에서 관객들은 행복한 '바캉스'를 보냈다.

김연아는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삼성갤럭시 S 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를 통해 약 4개월만에 빙판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이 더욱 눈길을 끈 것은 지난달 2일 '현역 복귀'를 선언한 이후 첫번째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점프가 많지 않아도 충분했다. 다양한 스텝과 스핀만으로도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연아는 '남자'에서 '여자'로, 터프함에서 우아함으로 끊임없이 변신을 시도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여름 음악의 대명사 '비치 보이스 믹스'에 맞춰 시원한 마린룩 복장을 한 김연아가 등장하자 장내는 뜨거워졌다. 김연아는 귀여운 막춤으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번 아이스쇼는 '바캉스'라는 주제에 맞게 시원한 볼거리로 늦여름을 수놓았다. 선수들은 선발된 어린이팬들과 함께 무대 인사에 등장해 더욱 뜻깊었다. 키이라 코르피로 시작된 무대인사는 스테판 랑비엘과 패트릭 챈에서 큰 환호가 이어지더니 김연아의 등장으로 절정을 이뤘다. 화려한 라인업만큼이나 화려한 공연이 이어졌다. 세계선수권대회 4회 우승에 빛나는 '살아있는 피겨황제'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패트릭 챈(캐나다), 2006년 토리노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스테판 랑비엘(스위스), 2006년 토리노올림픽 금메달 페어 타티아나 토트미아나-막심 마리닌(러시아) 등의 연기는 팬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특히 김연아의 첫 예능도전이었던 '키스 앤 크라이'에서 인연을 맺은 개그맨 김병만이 양태화 피겨 코치와 함께 디즈니 애니메이션 타잔 OST와 전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를 리믹스한 '타잔 스타일'이 나오자 장내는 뜨거워졌다. 그의 코믹한 연기에 관객들은 열렬한 호응으로 답했다.

1부의 대미는 김연아가 장식했다. 지난 5월 아이스쇼에서 선보였던 '남장여자'로 다시 한번 변신했다. 4명의 남자 스케이터와 함께 등장한 김연아는 화이트 셔츠에 블랙 수트와 페도라, 빨간 넥타이로 남장여인을 연출했다.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연기한 김연아는 특유의 표정 연기로 매력적인 무대를 만들었다. 고뇌하던 남자의 모습을 그린 김연아는 마지막에 머리를 풀고, 재킷을 벗으며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변신을 연기했다. '피겨 여왕'의 매혹적인 연기에 관중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SBS의 K팝스타 준우승자 이하이가 부른 '굿 걸(Good girl)'로 시작된 2부의 열기도 뜨거웠다. 전현직 피겨 스케이터들은 1부보다 더 화려한 연기로 2부 공연에 임했다. 김연아의 두번째 프로그램은 초심이었다. 시니어 무대 데뷔 시즌인 2006~2007시즌 들고나온 쇼트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를 선보였다. 검은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이루어진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는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의 연기였다. 트리플토룹과 트리플러츠, 더블악셀까지 특유의 교과서같은 점프를 성공시켰다. 컴비네이션만 있었다면, 당장 대회에 나가도 손색이 없는 모습이었다. 스핀과 스텝은 명불허전이었다. 김연아는 연기 뒤 바로 마이크를 잡고 "5년만에 연기를 펼쳐 감회가 새로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곧이어 K팝스타 우승자 박지민이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를 부르며 김연아 펼친 연기의 여운을 더했다.

영화 '해피 피트(Happy feet) OST'에 맞춰 전출연자들이 피날레 무대를 꾸몄다. 형광색의 셔츠로 임팩트를 준 김연아는 세계적인 스타들 사이에서도 가장 빛이 났다. 전출연자들은 박지민-이하이가 함께 부른 커튼콜 곡인 리한나의 '위 파운드 러브(We found love)'에 맞춰 관객들과 함께하며 마무리됐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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