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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당일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이번 상이) 큰 위로가 된다."(박태환)
박태환, "경기 끝나고 울지 않았다"
박태환은 금으로 만든 면도기를 받자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못 땄는데, 이번에 금을 받게 돼서 기분이 좋다"라고 활짝 웃었다. "경기 끝나고 대기실에서 울지 않았다. 예선 끝나고 터치패드 1위인 거 보고 물속에서 나왔는데 함성이 울려 전광판을 다시 봤더니 실격이더라"라며 "당황했고 힘들었던 것 또한 사실이지만, 이렇게 따뜻한 격려를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이날 신아람은 이번 시상식을 위해 특별히 장만한 하늘하늘한 원피스 차림으로 여성미를 마음껏 뽐냈다.
무대 뒤에서 신아람과 만난 이용대는 "이렇게 정식 인사를 한 건 처음"이라며 "단복 차림 떄와 확실히 달라보인다. 훨씬 여성스럽고 매력적"이라며 반갑게 인사했다.
세 명은 무대 위에서도 연신 재치 넘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태환은 요리를 잘하더라는 말에 "하는 건 좋아하지만 잘하진 못한다. 볶음밥이나 오믈렛을 자주 만든다. 지금은 가족과 함께 있으니 누나와 부모님께 맛있는 음식을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신아람 선수에겐 어떤 요리를 해주고 싶냐"는 사회자 질문에 신아람이 "어렵지 않다. 나는 인스턴트 음식을 좋아한다"고 유머감각을 발휘, 부드럽게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에 박태환은 "떡볶이 좋아하시면 해드리겠다"라며 활짝 웃었다.
이어 "배우 엄기준과 광고를 찍고 싶다"던 신아람은 "운동선수도 통틀어서 골라달라"라는 사회자의 추가 질문에 "통틀지 않으면 안되냐"며 난처한 표정까지 연출, 객석에 폭소를 터뜨렸다.
브라질 올림픽에서 선전 다짐
박태환과 이용대, 신아람은 팬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한 뒤 "더 좋은 선수가 되라는 뜻에서 주신 상"이라고 말하며 4년 뒤의 각오를 드러냈다.
"올림픽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내가 변할까봐 걱정된다"는 신아람은 "단체전 결승에서 좀 더 침착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을 많이 한다. 앞으로 연습할 때마다 그 순간을 떠올리며 긴장의 끈을 놓치않겠다"고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이용대 또한 "런던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는데 큰 상을 주셔서 더 감사하다. 아쉬웠던 동메달전을 떠올리며 브라질 올림픽때까지 더욱 구슬땀을 흘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
이날 자리를 함께한 스캇 라잘치크 P&G 마케팅 전무는 "1만5000여명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뜨거운 응원 댓글을 남겼다.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준 최고의 선수들에게 아주 특별한 상을 전달하게 되서 영광"이라며 금으로 제작된 '질레트 퓨전 프로글라이드 올림픽 한정판'을 세 선수에게 선물했다. 전상희 기자 nowa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