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국민체육진흥공단 적극적인 투자, 한국 스포츠 발전 밑거름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8-20 08:28


국민체육진흥공단


현대 스포츠는 곧 과학이다.

투자한 만큼 성적이 나는 게 현실이다. 예전처럼 선수들에게 정신력만을 요구할 수 없다. 과학적인 장비가 필수다.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공간 확보도 중요하다. 결국 스포츠도 경제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이 같은 공식은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대표팀은 홈어드밴티지를 안은 88년 서울올림픽(종합 4위)을 제외하고는 가장 좋은 성적(종합 5위)을 거뒀다. 특히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면서 '선진국형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렇다면 한국 스포츠가 이 만큼 발전하는 데까지 필요한 경비는 어떻게 충당된 것일까.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이하 공단)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공단은 올해 전체 예산 중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력 강화 등 전문체육 육성 분야에 무려 1236억원을 지원했다. 이 돈은 대한체육회에 가입된 경기단체들에 지급돼 사용됐다. 또 선수촌 운영비로도 쓰여졌다. 뿐만 아니라 종목별로 해외 전지훈련을 지원했다.

스포츠 공기업인 공단은 스포츠토토와 경륜, 경정 등의 사업을 통해 국민체육진흥기금을 조성한다. 국민체육진흥기금은 정부 체육 재정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올해 공단이 조성한 국민체육진흥기금은 6875억원으로 한국 체육 재정의 80%를 차지한다. 공단이 설립된 1989년 이후 지난해까지 체육기금으로 3조7887억원을 조성했다.

태릉 선수촌을 런던으로 옮겨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현지 훈련캠프를 차렸다. 안정된 훈련 공간을 확보해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을 도왔다. 아울러 시차 적응에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공단은 여기에 들어가는 12억원을 지원했다. 태릉선수촌을 옮겨놓은 것이나 다름없었다. 선수들의 만족도는 최상이었다. 런던 외곽에 있는 브루넬대학을 통째로 빌려 연습 시설과 기숙사 등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시차 적응을 위해 일찍 런던에 입성한 선수들은 올림픽 선수촌에 들어가기 전 이곳에서 컨디션을 조절했다. 대학 내에는 배드민턴, 복싱, 하키, 태권도, 레슬링 등의 훈련 장소가 있고 대학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스포츠센터엔 유도, 수영, 탁구 등의 연습 장소가 있어 선수들은 훈련 효율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렸다. 공단의 지원으로 대표팀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들도 런던에 입성했다. 이전엔 올림픽 출전 선수만 선수촌에 머물 수 있어 훈련 파트너를 현지에 데려갈 수 없었다. 그러나 이번 현지 훈련캠프가 차려진 뒤 파트너를 동행한 훈련이 가능해졌다. 레슬링, 유도, 수영, 배드민턴 등 종목에 필요한 70여명의 훈련 파트너가 함께 머물며 선수들의 개인 훈련을 도왔다.


스포츠 과학이 금빛 메달로

태극전사들의 금메달 뒤엔 스포츠과학의 체계적인 훈련이 뒷받침됐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KISS)은 1980년 문을 연 뒤 서울올림픽부터 국가대표 선수들이 과학적 훈련방법을 개발하고 실제 훈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왔다. 런던올림픽을 위해선 메달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을 실시했다. 금메달이 나왔던 펜싱, 사격 등은 중점 지원 종목이었다. 양궁, 태권도, 배드민턴, 수영, 유도 등은 지속 지원 종목으로 나눠 훈련을 도왔다. 금메달 가능성은 있지만 최근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체조, 레슬링, 복싱 등은 강화 지원 종목으로 구분, 메달 가능성이 높은 선수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실행해왔다. KISS는 런던올림픽 기간엔 스포츠기술, 영상분석, 스포츠심리, 생리, 트레이닝 지원 등 5개 분야를 담당하는 연구원 5명을 현지에 파견해 선수단을 가까이에서 도왔다. 중요 경기 장면과 내용 분석 자료를 선수들에게 제공했다. 현장에서 선수들의 심리적 불안을 해소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심리지원 프로그램도 제공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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