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국민체육진흥공단 펜싱 지원, 올림픽서 빛났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8-15 20:04 | 최종수정 2012-08-16 08:50


일 영국 엑셀 런던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남자단체 사브르 한국과 루마니아와의 결승에서 한국선수들이 원우영 선수가 금메달을 확정짓는 공격을 성공시키자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런던올림픽이 끝났다.

한국은 금 13개·은 8개·동 7개(총 28개)로 종합 5위에 올랐다. 당초 목표였던 '10-10(금메달 10개, 10위 이내)'을 훌쩍 넘어서는 성적이었다. 역대 원정 올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무엇보다 다양한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정 종목에 치우치지 않았다. 비인기 종목에서도 메달이 쏟아져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 냈다. 스포츠도 선진국형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한국 스포츠가 이처럼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딱 하나다. 전폭적인 지원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눈부신 성적을 낸 종목은 바로 펜싱이다. 유럽 국가들의 전유물이었던 펜싱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면선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변방에 머물렀던 펜싱이 세계 정상으로 도약하자 대한펜싱협회장인 SK텔레콤 손길승 명예회장이 부각됐다. 손 회장이 2009년 협회를 맡은 이후 SK 그룹의 지원으로 펜싱 발전에 기여했다.

하지만 국민체육진흥공단(이하 공단)의 아낌없는 투자를 빼놓을 수 없다. 공단은 펜싱 종목에만 매년 8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공단의 지원이 값진 이유는 단발이 아닌 지속지원이라는 점이다. 선수들이 펜싱에만 전념할 수 있는 밑거름을 마련해 준 것이다. 공단은 펜싱단에 매년 운영비로 4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아울러 인건비로도 3억5000만원을 책정해 선수를 비롯해 코칭스태프 등이 오로지 펜싱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고 있다.

공단의 이 같은 노력은 동,하계 올림픽 출전 사상 100번째 금메달의 영광을 안겨다 줬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나왔다. 김정환(29), 오은석(29), 구본길(23ㆍ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ㆍ서울메트로)으로 구성된 한국은 지난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루마니아를 45대26으로 꺾었다. 한국이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남자 선수들은 단체전에서 보란 듯이 금메달을 따냈다. 공단은 이들에게 포상금으로 개인당 7000만원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공단은 수년전부터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단은 지난 1989년 창립 이래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해 2011년까지 총 3조7887억원을 생활체육 활성화, 전문체육 육성, 체육인 복지 등에 지원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2002 월드컵 등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했으며 2012년에는 6875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기금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단은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0년 사이클과 마라톤단을 창단한 데 이어 지난해 다이빙단을 창단해 현재 사이클, 마라톤, 펜싱, 카누, 여자축구, 다이빙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에 펜싱선수단이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공단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유망주 육성과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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