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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스포츠가 이처럼 다양한 종목에서 세계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딱 하나다. 전폭적인 지원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눈부신 성적을 낸 종목은 바로 펜싱이다. 유럽 국가들의 전유물이었던 펜싱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따면선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변방에 머물렀던 펜싱이 세계 정상으로 도약하자 대한펜싱협회장인 SK텔레콤 손길승 명예회장이 부각됐다. 손 회장이 2009년 협회를 맡은 이후 SK 그룹의 지원으로 펜싱 발전에 기여했다.
공단의 이 같은 노력은 동,하계 올림픽 출전 사상 100번째 금메달의 영광을 안겨다 줬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우리나라의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은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나왔다. 김정환(29), 오은석(29), 구본길(23ㆍ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ㆍ서울메트로)으로 구성된 한국은 지난 4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루마니아를 45대26으로 꺾었다. 한국이 펜싱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개인전에서 다소 부진했던 남자 선수들은 단체전에서 보란 듯이 금메달을 따냈다. 공단은 이들에게 포상금으로 개인당 7000만원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처럼 공단은 수년전부터 한국 스포츠 발전을 위해 실질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공단은 지난 1989년 창립 이래 경륜, 경정, 스포츠토토 등을 통해 기금을 조성해 2011년까지 총 3조7887억원을 생활체육 활성화, 전문체육 육성, 체육인 복지 등에 지원해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또한 2002 월드컵 등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게 했으며 2012년에는 6875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기금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정정택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단은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0년 사이클과 마라톤단을 창단한 데 이어 지난해 다이빙단을 창단해 현재 사이클, 마라톤, 펜싱, 카누, 여자축구, 다이빙단을 운영하고 있다"며 "이번에 펜싱선수단이 100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해 공단의 노력이 결실을 거두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도 유망주 육성과 비인기 종목 활성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