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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올림픽평가서, 축구-펜싱 최고종목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2-08-13 18:54 | 최종수정 2012-08-14 08:42



스포츠조선 기자 9명이 대한민국 선수단의 2012년 런던올림픽 성적을 종목별로 깐깐하게 평가했다. 한국 선수들이 활약을 보인 17개 종목을 평가대상으로 했다. 목표달성, 협회지원, 준비과정, 향후 비전, 흥행도 5개 항목으로 나누어 항목별 각 10점, 50점을 만점으로 했다. '목표달성'은 당초 세웠던 메달 목표치 달성 여부다. '협회 지원'은 물질적, 심리적 지원 및 올림픽 현장 응원 등을 포함했다. '준비과정'은 훈련프로그램, 훈련시간, 전술, 전략의 적합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비전'은 일회성이 아닌 항상성, 미래성에 초점을 맞췄다. 현역선수의 향후 활약 여부, 차세대 발굴 및 육성 가능성을 고려했다. '흥행도'는 선수들의 투혼, 인기, 이슈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얼마나 국민적인 관심을 받았는지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메달과 관계없이 22개 종목 245명 대한민국 선수단 모두의 땀방울은 소중하다는 것을 기본 전제 삼았다. 그럼에도 '독하게' 성적표를 매긴 이유는 잘했던 점, 부족했던 점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향후 대한민국 아마 스포츠의 발전적인 모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런던올림픽 최고의 종목은 펜싱-축구

스포츠조선 선정 2012년 런던올림픽 최고의 종목은 펜싱과 축구였다. 나란히 47점 최고득점을 받았다. 펜싱은 5개 항목중 목표달성, 준비과정, 흥행도 세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펜싱은 대회 기간 내내 온 국민을 울고 또 웃게 했다.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 나선 신아람은 희대의 '1초 오심' 희생양이 됐다. 아픔이 컸던 탓일까. 펜싱은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역대 최고의 성적을 얻었다. 2년 가까이 추석, 설날도 없이 밥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훈련만 했다는 선수들의 땀방울은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마트 한번 갈 틈이 없어 협회 스태프들이 여자선수들의 생리대까지 사다 날랐다는 뒷얘기는 극한의 훈련 정도를 짐작케 했다. 오심으로 인해 국민들의 더 큰 응원을 받은 신아람, 탁월한 미모로 '미녀 검객 신드롬'을 일으킨 김지연 등 이슈와 인기에 있어서도 최고점을 받았다 .

축구는 목표달성, 비전, 흥행도 세 항목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끌었던 선수 홍명보는 이번에 감독으로 변신했다. 조별리그 1승 2무를 거둔 홍명보호는 8강에서 홈팀 영국을 만났다. 승부차기 끝에 4강 신화를 이뤘다. 3-4위전에서는 숙적 일본을 2대0으로 완파하며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꿈은 이뤄졌다. 당연히 목표달성은 10점 만점이다. 기성용 구자철-윤석영 등 전도유망한 선수들 덕에 '비전' 부문에서도 10점을 받았다. 병역 문제가 해결되면서 축구에만 전념하게 됐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월드컵(20세 이하)부터 꾸준히 준비해온 홍명보호의 동메달은 런던올림픽에서 가장 큰 이슈였다. 최고의 종목으로 낙점받았다.

양궁, 사격, 체조, 유도 40점대 '잘했다!'

목표했던 금메달 2개를 초과달성한 양궁도 43점 고득점으로 3위에 올랐다. 남자 단체전을 제외한 남녀 개인, 여자 단체에서 금메달을 휩쓸었다. 특히 남자 개인전 금메달은 한국 양궁 사상 최초의 쾌거다. 선수단은 야구장, 군부대 특별 훈련 등 다양한 훈련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여기에 대한양궁협회의 지원이 더해졌다.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는 정의선 대한양궁협회장(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직접 관전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남녀 개인전을 휩쓴 오진혁-기보배의 깜짝 커플 발표로 이슈에 있어서도 뒤지지 않았다.

이 밖에 금메달 3개(진종오), 은메달 2개를 따낸 사격과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유도, '도마의 신' 양학선이 맹활약한 체조도 40점대 이상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박태환이 나홀로 분전해 은메달 2개를 따낸 수영은 35점을 받았다. 박태환 외에 비전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배드민턴, 태권도, 역도, 육상 '아쉬움'

'져주기 파문'으로 인해 오점을 남긴 배드민턴은 종합 평가에서 33점의 낮은 점수를 받았다. 배드민턴은 이용대-정재성이 남자 복식 동메달을 따냈지만 여자복식 져주기 경기로 퇴출당하는 등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단 한명의 결선 진출 선수도 배출하지 못한 육상은 총점 22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주목받지 못했고, 동기부여도 되지 않았다. 경보, 창던지기 등 가능성 있는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 회장사인 삼성전자의 투자 역시 절실하다. 베이징에서 장미란-사재혁이 금메달을 들어올린 역도 역시 노메달로 부진했다. 31점에 그쳤다. 목표달성, 혐회지원에서 모두 5점에 그쳤다. 노메달인 하키 역시 28점으로, 육상과 함께 20점대로 최하위권에 랭크됐다.
런던=전영지 이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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