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핸드볼대표팀의 '우생순 2막'이 아쉽게 마무리 됐다.
쉽지 않은 후반전이 전개됐다. 스페인의 공세가 이어지면서 한때 4골차까지 점수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은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후반 막판 스페인과 물고 물리는 접전을 펼쳤다. 한국은 24-24 동점이던 후반 종료 직전 속공을 전개하면서 승리를 가져가는 듯 했다. 조효비(인천시체육회)가 회심의 버저비터슛을 던져 골망을 갈랐으나, 주심은 득점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돌입했다.
연장 전반을 26-27, 1골차로 뒤진채 마친 한국은 연장 후반 1분 7m 던지기 기회를 얻었으나, 최임정(대구시청)의 슛이 스페인 골키퍼에 막히면서 추격 기회를 놓쳤다. 이어진 스페인의 공격을 잘 막아냈으나, 실책이 나오면서 득점 기회를 또 살리지 못했다. 연장 후반 3분 우선희(삼척시청)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면서 피말리는 승부가 계속됐다. 한국은 28-28이던 후반 종료 6초전 파울을 범하면서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스페인의 슛이 불발되면서 두 번째 연장에 돌입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덴마크와의 결승전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