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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조기귀국 진종오, 이유는 총기때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8-08 16:11 | 최종수정 2012-08-09 09:55


런던올림픽이 후반기에 접어들면서 남는 선수, 떠나는 선수로 갈 길이 나눠지는 모습입니다. 첫 스타트를 끊은 사격대표팀은 이미 금의환향했고요. 경기를 마친 메달리스트들은 응원도 하고, 쇼핑도 하며, 모처럼의 여유를 즐기고 있네요. 마지막에 경기가 예정된 태권도 선수들이 메달 레이스에 '뒷심'을 보태기 위해 전력투구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과연 금메달이 몇개나 나올까요. 끝까지 두근두근한 런던의 밤입니다.

★'절친' 장미란과 박태환이 8일(한국시각) 전상균의 105㎏ 이상급 역도경기가 열린 엑셀 아레나에서 동반응원을 펼쳤습니다. 전상균을 향해 '들 수 있다'며 함께 기운을 모아줬는데요. 두 절친, 알고보니 방도 옆에 옆방이더랍니다. 둘다 경기기간 중엔 방에 콕 박혀 '칩거'하는 스타일이라 이웃사촌인 줄도 뒤늦게 알았다는군요. 대한체육회 방침에 따라 10일에야 집에 돌아갈 수 있는 박태환의 적적한 런던생활에 누나 장미란의 존재가 큰 힘이 됐습니다.

★'역도 레전드' 장미란의 손을 만져봤는데요. 굳은살 위에 굳은살이 더께처럼 얹혀 있더군요. 그동안의 훈련량을 짐작케 했습니다. "굳은살이 아까워서 못 밀고 있다"면서 웃더군요. 원래 굳은살을 가끔씩 밀어줘야 한답니다. 그래야 바벨을 들 때 걸리거나 밀리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장미란은 귀국 후 전국체전 때까지 굳은살을 보존할 생각이랍니다. '친절한 미란씨'는 우연히 만난 취재진에게 한국 전통 기념품을 하나씩 나눠줬는데요. 취재진의 빈손이 오히려 머쓱하더군요. 어느날 우연히 만날 누군가를 위해 주머니와 백팩에 늘 작은 선물을 준비해다니는 장미란의 따뜻함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한체육회가 메달리스트들에게 9일 런던 세인트폴 대성당 6·25 참전 기념비 참배 후 10일 이후 귀국을 권했습니다. 이 와중에 가장 먼저 올림픽을 시작한 진종오 김장미 등 사격 금메달리스트들은 8일 예정대로 출국해 의구심을 자아냈는데요. 이유는 총기 때문입니다. 총기는 반드시 미리 신고해야 하고, 신고한 날짜에 맞춰 입출국을 해야 한다네요. 금메달도 따게 해주고, 그리운 집에도 가장 먼저 가게 해주는 이래저래 고마운 총입니다.


◇선수들을 현장에서 열혈응원하고 있는 박종길 태릉선수촌장, 금메달 예언이 잇달아 적중하고 있다.
★박종길 태릉선수촌장의 금메달 예언이 잇달아 적중하고 있습니다. 유도의 송대남은 금메달 직후 "나는 깜짝 금메달이 아니다. 박 촌장님이 금메달 딸 거라 믿어주셨다"는 말을 남겼는데요. 박 촌장이 찍었던 양학선(체조) 김현우(레슬링)도 연이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족집게 예언'의 비결은 관심과 열정입니다. 600일 넘게 태릉에서 선수들의 훈련모습을 살뜰히 살펴온 박 촌장은 종목별 기록은 물론 가족, 형제관계, 집안형편까지 속속들이 꿰고 있을 만큼 선수들과의 스킨십이 남다른데요. 김현우 역시 8일 새벽 레슬링 66㎏급 금메달 세리머니가 끝나자마자 박 촌장에게 달려와 뜨겁게 포옹하며 믿음에 감사를 표하더군요.

★브라질과의 4강전에 대한축구협회 수뇌부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정몽준 명예회장을 비롯해 조중연 회장, 황보관 기술위원장 등이 경기를 관전했는데요. 정 명예회장은 영국과의 8강전이 끝난 뒤 런던으로 돌아가 있다가 다시 맨체스터로 돌아왔습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나란히 앉아서 경기를 지켜봤습니다. 블래터 회장과는 간단한 안부만을 물었을 뿐 그 이상의 대화는 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예전 회장 선거를 놓고 설전을 벌였던 일 때문이겠지요.

★올드트래포드 취재진 사이에 소문이 돌았습니다. 퀸즈파크레인저스(QPR)로 이적한 박지성이 후배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올드트래포드에 왔다는 건데요. 때마침 경기를 하기 전 관중들이 일제히 한 방향을 쳐다보고 있어 이 소문은 사실인 듯 보였습니다. 박지성의 등장이라면 상당히 큰 뉴스거리인데요. 한국 취재진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부랴부랴 뛰어다녔습니다. 결국 헛소문으로 판명났습니다. 서울까지 연락해 확인한 결과 박지성은 QPR과 함께 독일에서 시즌 준비에 한창이었습니다. 관중들의 눈이 모인 이유는 따로 있었는데요. 바로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의 등장 때문이었습니다.
런던=전영지 송정헌 이 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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