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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역대 최다 금메달이 보인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의 13개를 훌쩍 넘을 기세다. 말그대로 '파이팅! 코리아'다.
하지만 기우였다. 선수단에는 오히려 "본 때를 보여주자"는 분위기가 흘렀다. 그리고 태극전사들은 모든 걸 이겨냈다.
지난달 28일 진종오(33, KT)가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첫 금메달 소식을 전한 뒤 30일 여자양궁에서 두번째 금맥을 캤다. 1일에는 김재범(27·한국마사회)과 김장미(20·부산시청)가 금사냥을 했다. 김재범은 유도 81㎏급에서, 김장미는 여자 25m 권총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장미의 금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갑순 이후 20년만에 맛보는 여자 사격의 경사였다. 연일 터지는 금소식에 분위기도 반전됐다. '10-10'(금메달 10개 이상, 10위 이내)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다음날, 이번에는 남자양궁 오진혁(31·현대제철)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자양궁 사상 첫 개인전 금메달이었다. 그리고 경기 뒤 오진혁은 "기보배와 연인사이"라고 밝혔다. '금빛 커플'의 탄생이었다.
역사는 계속됐다. 4일에는 남자 펜싱대표팀이 '일'을 냈다. 구본길(23) 김정환(29) 오은석(29·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원우영(30·서울메트로)이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빛 사냥을 했다. 결승전에서 루마니아를 45대26으로 잡았다. 펜싱 단체전 첫 금메달이었다. 5일에는 진종오가 50m 권총에서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6일, 시선은 체조장으로 모아졌다. 한국체조 사상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가 모아졌다. '도마의 신' 양학선(20·한체대), 금확률은 99%였다.
기대대로 양학선은 완벽 착지로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1996년 애틀랜타 여홍철, 2000년 시드니 이주형,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양태영(이상 은메달)이 못이룬 한을 푼 금빛 연기였다. 8일에는 김현우가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66㎏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8일 현재까지 금메달 12개다.
태극전사들의 금사냥은 이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일단 태권도에서 2개 이상의 금메달이 기대된다. 현재 분위기라면 다른 곳에서 예상치 못한 금맥이 터질 수도 있다. 역대 최다 금메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 13개, 은 10개, 동 8개로 7위에 올랐었다. 역대 최고성적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의 4위(금 12개, 은 10개, 동 11개)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