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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세종고)가 한국 리듬체조 역사에 새 장을 열어젖힐 위대한 도전의 첫 발을 내딛는다.
손연재의 담당 에이전트인 문대훈(IB스포츠) 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손연재의 셰필드 훈련은 성공적"이라며 "런던으로 이동에 실제 경기장에 적응하는 과정이 남았다"고 전했다.
손연재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설정한 목표는 한국 선수 첫 결선 진출과 한 자릿수 순위.
하지만 최근 손연재의 가파른 성장세나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 그리고 국제체조연맹(FIG) 세계랭킹(5위) 등을 감안하면 손연재에게 기대하는 순위는 대략 5-7위 정도.
하지만 손연재보다 객관적인 기량에서 우위에 있는 선수라도 단 한 번의 실수로 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리는 경우가 발생한다면 메달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국내 체조계나 손연재의 매니지먼트사인 IB스포츠의 기대다.
점수를 기준으로 볼 때 손연재가 이번 올림픽에서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충족시켜야 할 조건은 전종목에서 27점대 중후반에서 28점대의 점수를 고루 받아 110점 이상의 총점을 받는 것이다.
손연재는 올 시즌 FIG 월드컵 시리즈에서 후프-볼-리본-곤봉 등 네 종목 합산해 110점대 전후의 점수를 받아왔다.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겐트에서 열린 FIG 타슈켄트 월드컵에서는 후프(28.050), 볼(28.250), 곤봉(28.350), 리본(28.250) 등 모든 종목에서 28점대의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자신의 '퍼스널 베스트'인 총점 112.900점을 획득, 개인종합 5위에 올랐다.
이후 손연재는 지난달 런던올림픽 전초전격으로 치른 벨라루스 월드컵 대회에서는 후프(28.050점)-볼(26.300점)-곤봉(27.250점)-리본(28.125점) 4개 종목 합계 109.725점을 받아 9위에 랭크, 상위 8명까지 진출하는 개인종합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공 연기 막판 수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해 26점대 초반의 점수를 받은 것이 점수를 깎아 먹은 결정적 요인이 됐다.
109점대의 점수를 받은 대회에서는 9위로 예선탈락, 112점대의 점수를 받은 대회에서는 5위라는 호성적을 거둔 점을 눈 여겨 보면 손연재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예선 커트라인으로 삼아야 할 점수와 결선에서 얻어야 할 점수가 대략 총점 110점 이상이라는 사실을 미루어 짐작해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총점 110점은 손연재에게 목표달성을 위한 '약속의 점수'인 셈이다.
손연재가 목표로 하는 전종목 28점대 점수를 실현한다면 당연히 얻어질 수 있는 점수겠지만 벨라루스 월드컵에서와 마찬가지로 한 종목에서라도 두드러지는 실수를 범할 경우 목표달성을 낙관할 수 없는 점수다.
손연재가 TV 화면을 통해 동시에 전세계 리듬체조 팬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사실상의 첫 무대에서 110점이라는 커트라인을 넘겨 깊은 인상을 남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재훈 객원기자, 스포토픽(http://www.sportopic.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