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런던] 양학선 집에 라면 100박스 '너구리 배달 완료'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2-08-08 14:55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f>

'너구리 배달 완료'

8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양학선네 집으로 너구리 배달완료'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에는 양학선의 어머니와 마을 이장, 그리고 농심 측 관계자가 라면 100박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뒤에는 '경축 2012 런던올림픽 양학선 선수! 한국최초 체조 금메달 획득'이라고 적힌 커다란 플래카드도 보인다.

지난 7일 전북 고창군 남동마을에 위치한 양학선의 부모가 사는 동네에는 농심에서 제공한 엄청난 양의 라면이 배달됐다. 양학선의 어머니는 "아침에 라면 100박스가 동네 이장님 댁에 배달됐다"고 밝혔다.

양학선은 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노스 그린위치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남자 체조 도마 결선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남자체조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려운 가정환경을 극복하고 밤낮없이 노력한 끝에 마침내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라 선 양학선의 모습에 국민들은 감동했다. 양학선의 말 한마디 한마디와 일거수일투족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를 점령한 가운데 양학선 어머니의 발언도 화제가 됐다. 방송 인터뷰 중 양학선의 어머니는 "아들, 오면 뭘 제일 빨리 먹고 싶을까. 라면? 너구리 라면?"이라며 아들이 평소 즐겨먹던 라면 이름을 언급한 것.

이에 농심 측은 즉각 "양학선이 너구리 라면을 먹고 금메달의 꿈을 키웠다는 이야기에 감동받았다. 가족이 동의한다면 라면을 평생 무상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발 빠르게 라면을 배달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언제 다 먹으라고 이렇게 한꺼번에 주는거냐", "차라리 CF모델로 써라. 이게 무슨 생색내기냐", "하여간 이럴 때 틈 타서 홍보하기는..."등의 못마땅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렇게 라면 제공하는 것보다는 기부를 했어도 좋았을 것 같다", "어쨌든 부모님이 기뻐하시는 것 같으니 다행 아닌가", "나쁜 의도로 한 것도 아닌데 이게 왜 욕먹을 일이지?"등의 반응도 나왔다.

한편 양학선은 "금메달을 따서 비닐하우스에 사는 부모님께 집을 지어 드리겠다"는 소원도 이루게 됐다. SM그룹은 양학선의 가족이 비닐하우스에서 생활 한다는 소식을 듣고 현재 광주 남구 월산동에 신축 중인 우방 아이유쉘 35평형 아파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체육회가 책정한 금메달 포상금 6000만원과 매월 연금 100만원, 군 면제 혜택을 받게 된 양학선은 이와는 별개로 정동화 대한체조협회장(현 포스코건설 부회장)으로부터 1억 원의 포상금도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효자' 양학선에게 각계의 후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조선닷컴>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