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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에서 중국 수영은 금메달 5개(은2, 동3)를 수확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이다. 마이클 펠프스(27)와 미시 프랭클린(17), 두 명의 4관왕을 배출한 미국(금16, 은8, 동6)에 이어 수영 종목에서 세계 2위에 올랐다. 아시아에서 일찌감치 수영 강국으로 발돋움한 일본(은3, 동8· 9위)도 제쳤다. 반면 한국 수영은 박태환(23·SK텔레콤)이 자유형 200m와 400m에서 따낸 은메달 2개에 만족해야 했다. 나머지 14명의 선수들은 빈손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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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예는 박태환이다.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볼 코치를 만난 뒤 호주에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로 '신 효자종목'으로 급부상한 펜싱대표팀도 본고장인 프랑스에서 6개월간 전지훈련으로 기량을 끌어 올렸다. 손연재(18·세종고)도 리듬체조 강국인 러시아에서 훈련한 끝에 성장에 성장을 거듭했다. 대한수영연맹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연맹은 지난해 상하이세계선수권 이후 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감각 향상을 위해 유럽투어 전지훈련을 보냈다. 자신감은 가질 수 있었겠지만, 정작 중요한 무대에선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감각도 중요하지만, 기본기 점검과 기술 습득이 먼저다. 더 이상 단기적인 계획으로는 발전을 이룰 수 없다.
과학의 접목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최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중국 수영대표팀은 선수들의 동작을 분석하기위해 만든 수중 촬영 장비에 우주과학을 동원시켰다. 부식성이 강한 수영장 물에서도 오래 버틸 수 있도록 우주비행 분야에 쓰이는 촬영 장비를 바닥에 설치했다. 선수들이 의식하지 못하는 영법상의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한국의 국민체육진흥공단 체육과학연구원도 체계적인 시스템을 수영에 접목시키고 있다. 그러나 좀 더 현장과의 활발한 교류가 필요하다.
모든 자존심을 내려놓고 하루빨리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하는 것이 시급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