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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여자 핸드볼 '우생순 2막' 개봉박두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2-08-06 11:32 | 최종수정 2012-08-06 11:32


◇1일(한국시각)영국 런던 코퍼박스에서 열린 2012런던올림픽 여자 핸드볼 예선 3차전 노르웨이와의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슛을 막아내며 27-27로 비긴 뒤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여자 핸드볼 대표팀이 최강의 상대와 맞닥뜨렸다.

6일(한국시각) 마무리 된 여자 핸드볼 예선 A, B조 경기 결과에 따르면 B조 2위를 기록한 한국은 A조 3위 러시아와 맞붙게 됐다. 당초 한국은 덴마크, 노르웨이, 프랑스 등 강팀이 B조로 몰리면서 순탄한 결선 토너먼트를 기대했다. 그러나 A조에서 가장 강한 팀으로 꼽혔던 러시아가 3위로 예선을 통과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러시아가 의도적으로 한국을 8강 상대로 선택한 감이 있다. 예선 네 경기 동안 3승1패로 순항하던 러시아는 최종전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겨지던 몬테네그로와 25대25로 비겼다. 앞서 한국이 스웨덴을 잡고 B조 2위를 확정했던 것을 지켜 본 러시아였다. A조 1위 브라질에게도 승리를 거뒀던 만큼 몬테네그로전을 승리했다면 예선 1위로 8강에 오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B조의 스페인, 노르웨이가 3, 4위로 처지면서 보다 쉬운 상대인 한국을 만나는 쪽으로 선회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러시아는 국제핸드볼연맹(IHF) 여자 랭킹 2위로 신장과 체력의 우위가 특징이다. 한국을 상대로 선전해 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예선에서 한국과 무승부를 거뒀고, 은메달을 따내면서 강호의 입지를 굳혔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세계선수권에서는 한국을 상대로 15점차 승리(24대39)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대회 예선 5경기서 총 151골을 터뜨려 8강에 오른 팀 중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23골로 팀 내 최다득점을 기록 중인 레프트윙 에밀리아 투레이(로스토프)와 레프트백 루드밀라 포스트노바(20골·즈베즈다)가 요주의 선수로 꼽힌다.

실력 면에선 한국도 뒤지지 않는다. 스페인과 덴마크를 연파하면서 가능성을 충분히 드러냈다. 주포 김온아(인천세체육회)가 예선 1차전 부상으로 빠졌으나, 득점력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예선 최다득점 3위(31골) 유은희(인천시체육회)와 조효비(22골·인천시체육회), 정지해(19골·삼척시청) 등 공격자원이 즐비하다. 다만 선수 대부분이 부상으로 체력적 핸디캡을 안고 있어 러시아의 파워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강재원 감독은 "A조 팀 들 가운데 러시아가 다소 껄끄러운 것은 사실이지만 최선을 다해 메달권 진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한국 여자 핸드볼은 세대교체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을 계기로 새로운 가능성을 선보였다. 러시아전은 '우생순 2막'을 알리는 첫 무대가 될 것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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