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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될까봐 두려웠다."
쑨양은 dpa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준비'라는 말은 들었는데 그 다음 장내 아나운서가 '출발을 위해 조용히 해달라'고 안내하는 말은 들리지 않았다"며 결승을 앞두고 매우 긴장했다고 고백했다.
쑨양은 출발 신호가 울리기 전 홀로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규정대로라면 실격을 당했어야 했다. 그러나 심판위원회에서 실격을 인정하지 않았다. 쑨양은 다행히 레이스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허나, 판정을 기다리며 다시 출발하기까지 걸린 몇 초 동안은 쑨양에게는 지옥이었다.
쑨양은 이번 대회 자유형 400m에 이어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2관왕을 차지했다. 자유형 200m와 계영 800m에서도 동메달을 보탰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후계자로 평가받고 있다.
쑨양은 겸손했다. 그는 "나는 아직 펠프스가 아니다. 펠프스는 가장 위대한 선수로 남을 것이다. 나는 그의 수준까지 도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내 이름에 꼬리표가 붙는 것은 싫다. 나는 나 자신일 뿐 다른 뭔가로 정의되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