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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탁구의 맏언니' 김경아(35·대한항공)가 마지막 올림픽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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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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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널 바래다주고 혼자 집으로 오는 길, 만으로 5년 이제는 적응이 될 법한 혼자만의 이 길이 꽤나 외롭게 느껴지는 것처럼 너의 운동선수로서의 일년 한달 단하루도 쉽게 지나버린 날들이 없었겠지
지난주 우연히 보게된 신문기사에 너의 트랙을 뛰며 운종하는 모습 가장 옆에서 지켜보고 있다는 나조차도 너의 하루를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았나 하는 죄책감에 며칠 동안 가슴이 먹먹했다.
매일 아침 일상을 혼자 맞이한다는 이유로 늦은 저녁 저녁상을 혼자 준비한다는 이유로 주말 밀린 빨래와 청소를 혼자 한다는 이유로 당장 함께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30대 중반의 다른 친구들 가정과 비슷하지 않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너에 대해 판단하고 아쉬움을 표현하지 않았나 하는 죄책감,
앞으로 보름 남은 런던 올림픽
세번째 출전하는 올림픽, 37살의 나이, 여자선수 대표 등 모든 부담을 떨쳐버리고 기쁘고 즐겁게 즐기는 마음으로 모든 시합을 하고 왔으면 좋겠다 25여년 가까이 탁구라는 한종목에 매달려 온 너를 위한 마지막 축제 그리고 인생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즐거운 축제
고작 한달에 두세번 스치듯 보는 것이 우리 일상의 전부지만 세상의 다른 어떤 사람들의 결혼생활보다 우리의 날들이 행복하고 애틋하다는 것은 서로에게 말이 필요없겠지
사랑했고 많이 사랑하고 앞으로도 영원히 사랑해
2012년 7월 늦은 저녁에 너밖에 모르는 오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