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런던]여자플뢰레, 사상 첫 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의미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8-03 04:26 | 최종수정 2012-08-03 05:56


여자 펜싱 플뢰레 대표팀이 펜싱종주국 프랑스를 꺾고 감격의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서 올림픽 메달을 따낸 건 한국 펜싱 사상 최초다.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단체전 3-4위 결정전에서 프랑스를 45대32로 완파했다. 단체전은 3명의 선수가 번갈아가며 3라운드씩 총 9번의 대결을 치른다.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남현희(31·성남시청)와 전희숙(28·서울시청), 정길옥(32·강원도청),오하나(27·성남시청) 프랑스 응원단의 일방적인 응원속에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1라운드 남현희가 아스트리드 구야르를 5-4로 눌렀고, 정길옥이 2라운드 코린 메트르장에 4-6으로 졌다. 9-10으로 뒤졌다. 3라운드 전희숙이 해결사로 나섰다. 이사오라 티뷔스를 6-0으로 제압했다. 전체 스코어가 15-10으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전희숙의 선전에 베테랑 정길옥도 힘을 냈다. 아스트리드 구야르를 5-0으로 꺾었다. 두선수의 완벽에 가까운 찌르기에 힘입어 20-10 더블스코어로 앞섰다.

중반 이후 프랑스의 추격이 거셌다. 노래를 부르고 발을 구르며 자국을 열광적으로 응원했다. 5라운드 프랑스는 선수를 교체했다. 부진한 이사오라 티뷔스 대신 들어온 블레이즈가 남현희를 5-3으로 꺾으며 23-15로 따라붙었다. 6라운드 메트르장이 전희숙을 6-5로 꺾으며 또 한점을 줄였다. 28-21. 7라운드에 정길옥은 교체선수 블레이즈와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6-2로 앞서나가며 다시 점수를 34-23까지 벌렸다. 김용율 펜싱대표팀 감독은 8라운드에서 오하나(27·성남시청)를 투입했다. 아스트리드 구야르와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선방했다. 6-5로 앞섰다. 총스코어는 40-12, 점수 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펜싱스타 남현희가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했다. 9라운드 메트르장이 특유의 강력한 공세로 나섰지만 개인전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남현희 역시 물러설 마음이 없었다. 일진일퇴의 공방은 흥미진진했다. 완벽한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스 응원단들이 쥐죽은 듯 고요해졌다. '대~한민국' 구호가 터져나왔다. 신아람의 오심 사건 이후 똘똘 뭉친 펜싱 여전사들이 또 한번 환호했다. 베이징에 이어 2연속 메달을 기록했다. 꿈에 그리던 금메달은 놓쳤지만 올림픽에서 메달을 2개 딴 최초의 선수가 됐다. 개인전 노메달의 아쉬움을 떨쳤다.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따낸 메달은 금2 은1 동3이다. 한국 펜싱은 런던에서만 금1 동3을 따내며 유럽의 중심에서 펜싱 강국의 면모를 과시했다.
런던=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