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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한, 일곱 번째 도전만에 십단 획득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2-04-10 09:57 | 최종수정 2012-04-10 09:57


최철한 9단이 일곱 번째 도전만에 십단(十段)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9일 한국기원 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7기 원익배 십단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최철한 9단이 강동윤 9단에게 157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대0으로 대회 첫 우승에 성공했다. 최9단은 3일 열린 제1국에서도 19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승2국은 최철한 9단의 장기인 공격바둑의 진수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백34에서 40까지 좌하귀에서 실리를 취한 최철한 9단은 흑75 이하 79까지 집을 벌면서 백돌을 공격해 때 이르게 승기를 잡았다. 흑107이 결정타로 백 대마가 패에 걸려선 해 볼 데가 없는 국면이라는 게 해설을 맡은 유창혁 9단의 총평이었다.

십단전 우승으로 최철한 9단은 지난해 12월 제16기 박카스배 천원전 우승 이후 4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국내기전 2관왕에 올랐다.

4월 한국랭킹에서 강동윤 9단에게 14점 차로 뒤져 4위로 내려앉은 최철한 9단은 십단전에서 우승하며 슬럼프 탈출의 전기를 마련했다. 최9단은 결승2국 직전까지 올 시즌 8승 8패의 반타작에 그쳤고, 특히 2월 26일부터 3월 14일까지 5연패하는 등 최악의 부진에 빠진 바 있다.

예선부터 출전해 파죽의 7연승 행진 끝에 대회 첫 결승행을 일군 최철한 9단은 강동윤 9단에게 완봉승하며 9전 전승으로 완벽 우승을 이끌어냈다. 최철한 9단은 십단전 결승 이전까지 강동윤 9단에게 5승 7패로 뒤졌지만 결승전 2연승으로 강9단과의 상대전적에서 7승 7패로 균형을 맞추게 됐다. 최9단은 1, 2기 대회에서 4강에 올랐지만 결승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었고 첫 결승 진출을 우승으로 장식했다.

한편 강동윤 9단도 최철한 9단과 마찬가지로 7연승 퍼레이드를 벌이며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최9단의 벽에 막히며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십단전 준우승은 강동윤 9단 개인적으로는 최고 성적. 그동안 강9단은 십단전 본선 16강(1기, 6기)에 오른 게 전부였다. 무관 탈출을 노렸던 강동윤 9단은 십단전 패배로 2년 9개월 만의 타이틀 획득에도 실패했다. 강동윤 9단은 지난 2009년 제22회 후지쯔배에서 우승한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대회부터 56강 토너먼트로 확대된 본선 토너먼트는 원익배 십단전의 독특한 방식인 차등시드제로 열리고 있다. 56명의 본선 진출자들은 피라미드 토너먼트로 결승 진출을 다퉜으며, 십단 타이틀 주인공은 결승3번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전기 대회에서는 이세돌 9단이 강유택 3단(당시)에게 2-1로 승리하며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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