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기 국수전에서 우승한 조한승 9단의 통큰 기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기자부대 정훈공보참모인 김정식 소령은 "국수 타이틀을 획득한 지난해 11월에는 전우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자 피자 100판을 직접 사들고 부대를 찾은 바 있다"며 "군 복무 당시에도 남다른 사명감과 투철한 애국심으로 성실히 근무했고, 일과 이후에는 전우들에게 직접 바둑을 가르치면서 장병들의 건전한 취미생활 배양에도 힘쓴 모범용사였다"고 칭찬했다.
2009년 12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이기자부대 수색대대 통신병으로 근무했던 조9단은 군 복무 기간 중이었던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제15기 GS칼텍스배에서 준우승한 바 있다.
조 9단은 "국수전 결승 진출 후 우승하면 상금 전액을 기부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서 "군 시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많은 혜택을 받아 그 일부라도 사회에 환원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조9단은 지난 2008년 제20회 TV바둑아시아선수권전에서도 입단동기인 이세돌 9단과 결승에 동반 진출하며 상금전액(우승 250만엔, 준우승 50만엔)을 쓰촨성 지진 피해 성금으로 쾌척하기도 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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