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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셔틀콕, 코리아오픈으로 재미봤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2-01-10 14:01 | 최종수정 2012-01-10 14:01


지난 8일 2012 코리아오픈 결승전때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은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최만식 기자


올시즌 배드민턴 첫 국제대회인 2012 빅터 코리아오픈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세계랭킹 'TOP10'이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미리보는 2012년 런던올림픽으로 커다란 관심을 끌었다.

한국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노골드(은-동메달 각각 3개)'에 그쳤다. 안방 잔치에서 남좋은 일만 시킨 것이다.

하지만 대한배드민턴협회는 낙담하지 않았다.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더 많았기 때문이다.

만리장성 격파 길을 봤다

이번 대회에서 거둔 큰 수확은 여자단식 배연주(KGC인삼공가)의 재발견과 혼합복식 이용대(삼성전기)-하정은(대교눈높이)의 연착륙이다. 배연주는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었다. 상위 랭커를 잘 잡는다고 '이변의 달인'으로 불렸던 성지현(한국체대)이 32강전에서 탈락한 틈을 배연주가 잘 메웠다. 세계최강 중국에 제대로 겁을 줬다. 32강전에서 세계 2위 왕신이 배연주에게 일격을 당한 데 이어 8강전에서는 세계 9위 리쉐루이가 역시 배연주에게 무너졌다. 그동안 가장 취약한 종목이었던 여자단식에서 이렇게 선전한 것은 기대하지 않았던 수확이다. 혼합복식에서는 이용대-하정은이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효정(삼성전기)이 은퇴한 이후 이용대가 하정은과 새로운 조를 결성한 지 6개월 밖에 안됐다. 지난해 7월 'C급' 대회인 미국오픈에서 결승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었던 이용대-하정은이 최고 등급 대회인 코리아오픈에서 결승에까지 진출한 것은 그만큼 손발이 맞아들어간다는 신호다. 특히 이용대-하정은은 남자와 여자복식에도 각각 출전해 결승 진출을 일궈냈다.

최고 등급 유지에 청신호

코리아오픈은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대회다. 올림픽, 세계선수권을 제외하면 BWF(세계배드민턴연맹)가 공인하는 최고 등급 대회다. 최고 등급은 상금 규모와 흥행도 등을 평가해 주기적으로 정한다. 공교롭게도 올해 대회가 평가대상이었다. 오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프리미어 등급을 부여하는 대회를 지정하는 해가 올해다. 다행히 코리아오픈은 이번에 BWF 심사위원단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관중 대박에서 호평을 받은 것이다. 이번에 대회가 개최된 6일 동안 평균 3000여명의 관중이 찾아들었다. 특히 준결승과 결승이 벌어진 7, 8일에는 4000여석 규모의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이 꽉 들어찬 것은 물론 입석까지 팔려 5000여명을 기록했다. 작년에 비하면 배 이상 늘어난 흥행 기록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때 이용대의 '살인윙크' 금메달을 계기로 높아진 배드민턴 열기가 코리아오픈에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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