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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연기력, 키, 몸무게, 손연재가 달라졌어요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2-01-05 14:52 | 최종수정 2012-01-05 16:14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가 서울 논현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LG휘센 지면광고 촬영 현장에서 가장 자신 있는 후프를 들고 깜찍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해보다 키가 2㎝나 더 자랐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8·세종고)가 달라졌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딴 후 스타덤에 올랐고, 2011년 몽펠리에세계선수권에서 세계 11위에 오르며 런던행 티켓을 당당히 따냈다.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의 해를 맞아 누구보다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손연재다.

지난 4일 LG휘센 모델 손연재는 배우 조인성과 함께 신제품 발표회에 나섰고, 오후엔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광고 촬영을 했다. 훈련장이 아닌 촬영 현장에서 손연재를 만난 건 오랜만이다. 포토그래퍼의 지시대로 그때그때 표정을 바꿔가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모델 못지 않았다. 조막만한 얼굴에 길고 가는 팔다리, 예쁜 미소, 체조선수다운 유연한 포즈 등 모델로서 미덕을 갖추긴 했지만 솔직히 처음부터 그렇게 잘했던 건 아니다. 정작 손연재 본인은 촬영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다. LG휘센과 2년 연속 모델 계약에 성공하며, CF계 최고의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선수'라는 정체성 때문인지 손연재는 낯선 광고 현장이 편하지 않았다. 힘들어 했다. 대부분의 광고 촬영은 짧게는 반나절, 길게는 한나절 이상이 걸리는 쉽지 않은 작업이다. 지난해 한 스튜디오에서 밤샘 촬영을 하던 손연재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해야 할 일'일 뿐 행복하지 않았다.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당찬 국가대표지만 어쨌거나 어린 10대 소녀다. 광고모델로서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과 이런저런 부담감이 함께 작용했다.


◇손연재는 영리한 모델이다. 손가락으로 창을 만들어보라는 포토그래퍼의 요청에 "이렇게요?" 하더니 이내 가장 예쁜 표정과 완벽한 포즈를 취해보였다. 곧바로 OK 사인이 떨어졌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하지만 다시 만난 손연재는 달라졌다. 카메라를 응시하는 시선에서 자신감이 묻어났고, 날아오르듯 가벼운 포즈에서 즐거움이 전해졌다. 스태프들을 향해 예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유쾌한 에너지가 스튜디오 안에 퍼져나갔다.

손연재는 영리하다. 다섯살 때부터 후프 볼 리본 곤봉 4종목 프로그램을 달달 외우고, 온몸으로 수구를 던지고 받는 훈련을 10년 넘게 해왔다. 무엇이든 빨리 배우고 빨리 암기한다. 이날 촬영 역시 일사천리였다. 자신감 넘치는 백만가지 표정을 쉴새없이 지어보였다. 포토그래퍼의 "좋아" "예쁘다"는 찬사와 함께 사랑스런 베스트 컷이 쏟아졌다. 물오른 연기력을 뽐냈다.

LG휘센 등 대부분의 광고주는 성실하고 깜찍한 모델 손연재를 좋아한다.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LG AE사업본부장 노환용 사장은 "런던올림픽 최종 결선 무대에 진출할 것으로 믿는다. 손연재 파이팅!"이라는 말과 함께 자사 모델 손연재를 향한 애정을 표했다. 대기업 CF모델이 되면서 손연재는 돈 걱정없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9월 몽펠리에 세계선수권 당시 프랑스의 LG현지법인은 손연재의 '의전'을 자원했다. 러시아 현지법인 역시 국가대표 손연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마음을 쓰고 있다. CF를 찍으며 포디움(체조에서 연기를 펼치는 매트)에서의 표정 연기와 자신감도 눈에 띄게 달라졌다.

지난 연말 러시아 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손연재는 키도 2㎝쯤 더 자랐다. "1m65에서 66 정도가 될 것"이라고 했다. 키가 자라면서 몸무게도 함께 늘었다. 언뜻 보기에 삐쩍 말라보이는 손연재에게 러시아 코치는 끊임없이 살을 빼라고 주문한다.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등 1m70이 훌쩍 넘는 러시아 미녀선수들에 비해 조금이라도 더 말라야 더 가늘고 아름다워보이기 때문이다. 지독한 식이요법을 감행하는 이유다. 실력과 자신감,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손연재는 13일 다시 러시아로 지옥훈련을 떠난다. 올림픽을 겨냥한 새 프로그램과 레오타드(리듬체조 선수복)도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6개월 동안 오직 앞만 보고 달릴 것"이라고 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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