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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대표팀의 맏형' 오상은(34·KGC인삼공사)이 종합탁구선수권 6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오상은은 이번 대회 정신무장을 단단히 하고 나왔다. 직전 대회인 MBC탁구최강전에서 강동훈(국군체육부대)에게 0-11로 한세트를 내주는 등 수모를 겪었다. 전국체전 이후 잇단 국내외 강행군과 유럽리그 계약건 등 이런저런 악재가 터지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플레잉코치이자 팀 최고참인 오상은의 부진으로 인해 인삼공사는 최강 전력을 확보하고도 4위에 그쳤다. 이변이었다. 서상길 인삼공사 총감독은 대회 직후 오상은을 불러세웠다. "상은이가 선수생활 하면서 그렇게 혼난 적은 아마 처음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결승전에 나선 오상은은 비장했다. 6회 우승 기록을 염두에 두고 각오를 다졌다. 한솥밥 후배이자 실업 2년차인 김민석과 결승전에서 진검승부를 펼쳤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정상은(삼성생명)에게 풀세트 접전끝에 우승을 내준 김민석 역시 선배를 넘고 싶었다. 올해 5월 KRA컵 SBS최강전에서 실업 첫 우승을 거머쥔 이후 6월 전국남녀종별선수권, 8월 대통령기 전국시도대항 탁구대회서 3차례 우승한 김민석 역시 유종의 미를 꿈꿨다. 일진일퇴의 다이내믹한 명승부가 이어졌다. 풀세트 접전 끝에 마지막 7세트에서 희비가 갈렸다. 김민석은 4-7 스코어를 7-7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이후 서브 범실이 이어지며 결국 11-9로 무릎을 꿇었다. 오상은의 6회 우승의 대기록이 완성됐다. '탁구천재' 김민석은 2년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오상은은 내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어김없이 런던올림픽의 꿈을 밝혔다. "베이징에선 동메달을 땄다. 주세혁 선수도 그렇고 모두들 컨디션이 좋다. 이번에는 메달색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제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