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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오후 4시, 전주시 인후동에 위치한 세이브더칠드런 새움지역아동센터, 학교 수업을 마치고 온 초등학교 1~3학년 아이들이 14명이 옹기종기 모여들었다. 교실 앞쪽에 알록달록한 색깔의 스포츠 교구를 늘어놓은 최정현 선생님(스포츠 강사)이 아이들에게 초록색, 오렌지색 조끼를 나눠준다. 눈가에 장난기가 잘잘 흐르는 개구쟁이 정훈이(10·가명)가 한사코 점퍼를 벗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점퍼 위에 조끼를 입으면 불편해서 안돼." "괜찮아요. 춥단 말이에요." "뛰면 금세 더워질 거야." 선생님과 한참을 실랑이하던 정훈이가 점퍼를 벗자 앙상한 팔이 드러났다. "반팔이란 말이에요." 한겨울 반팔 차림에 놀란 선생님이 얼른 다시 점퍼를 입혔다.
'희망 스포츠클럽'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들의 기초 체력 향상은 물론 정서적 안정, 자신감 향상, 긍정적 사회성 형성을 돕기 위한 체계적인 스포츠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목적은 단순한 '운동 기능'이 아니라 '재미'와 '참여'다.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 형식의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이끌어낸다. 주 1회, 1시간씩 12개월에 걸쳐 일체의 비용 부담 없이 유니폼과 교구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체육교육 전문 브랜드 스포타임의 모기업인 위피크과 제휴, 전문 강사 인력과 교구, 프로그램을 제공받는 한편, 어린이 복지 분야에 전문적인 노하우를 지닌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희망스포츠 클럽'은 2006년부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협약을 통해 진행중인 저소득 아동 지원 프로그램 '희망배달 캠페인'의 일환이다. 모든 비용은 신세계 2만2000여명 임직원들의 '착한 돈'으로 충당된다. 임직원들은 한구좌당 2000원부터 기부 금액을 결정한다. 매칭그랜트 방식(임직원기부액만큼 회사가 후원금을 내는 제도)으로 조성된 기금이 2011년 11월 기준 180억원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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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