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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호주 '수영영웅' 이안 소프 "돈때문에 복귀한 것 아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11-16 11:29


수영 팬들은 최근 5년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한 호주의 '수영영웅' 이안 소프(29)의 용기에 대해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일각에선 '음모론'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근 호주 주간지 헤럴드 선도 진정한 소프의 복귀 목적에 대해 물음표를 달았다. '돈때문인가? 영광때문인가?' 이에 대해 소프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다.

15일 방한한 소프는 16일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18층에서 열린 '한국-호주 수교 50주년 기념'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의 소문을 일축시켰다. 소프는 "많은 선수들이 복귀를 할 때 이유가 있겠지만, 나에게 금전적인 것은 동기가 되지 않는다. 돈때문에 일찍 일어나지 않는 일은 없기 때문이다"며 잘라 말했다. 이어 소프는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복귀했다. 다른 스포츠에선 물질적 보상이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소프는 1997년 15세의 나이로 최연소 호주 수영국가대표가 됐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3관왕, 2004년 아테네 대회 2관왕 등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5개를 땄다. 특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유형 중장거리의 최강자였던 소프의 별명은 '인간 어뢰'다. 세계신기록을 13차례나 갈아치웠다. 그러나 소프는 24세였던 2006년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소프는 "수영을 그만뒀던 가장 큰 이유는 개인적인 삶이 보장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수영장을 떠나 복귀를 한다는 것은 꿈꾸지 않았다. 나도 놀라는 부분이다"며 은퇴 당시를 회상했다.

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질때 쯤 소프는 지난 2월 전격 복귀를 선언했다. 그의 최종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이다. 그러나 당장 내년 3월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하는 것이 1차 목표다. 소프는 "내년 3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 (국가대표 발탁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수영계에서 떠나있었던 시간을 감안한다면 어려운 과정이 될 것이다. 그래서 런던올림픽의 목표도 아직까지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수영영웅'에게도 5년에 대한 공백은 컸다. 소프는 "1주일 동안 30시간씩 훈련을 하는 것은 고되다. 웨이트훈련도 많이 한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수영선수들에게 불평거리가 되지 않는다. 수영계에서 떠난지 5년이다. 다시 시작하는 것은 어려운 과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소프는 긍정적인 면을 떠올렸다. 최고의 전성기였던 2005년과 올해 다른점에 대해 묻자 "기술적으로는 현재가 낫다고 생각한다. 많은 훈련을 통해 이런 기술을 적용하는 훈련을 해야한다. 나은 점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소프는 '한국 수영의 대들보' 박태환(22·단국대)에 대한 이야기도 빼노지 않았다. 소프는 "아마도 런던올림픽 이전 규모가 작은 대회에서도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박태환이 호주에서 마이클 볼 코치와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최고가 되겠다'라는 생각은 없다. 개인적으로 복귀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박태환이 수영 프로그램에 있어서 교류활동을 활발히하고, 수영 프로그램에 대해 이해하는 부분에 신경을 써야한다. 호주는 수영에 기대하는 만큼 개방적이다. 코치 양성 등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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