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남자 역도의 간판 사재혁(26·강원도청)이 금메달과 세계기록 경신을 놓쳤다. 하지만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에 대한 희망을 들어올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역도 77kg에서 금메달을 따며 간판 스타로 떠오른 사재혁은 지난해 5월 전국선수권대회 용상에서 211kg을 들어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정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세계 1인자라는 자만심에 훈련을 소홀히 한 결과 왼쪽 어깨 힘줄이 끊어지는 부상을 했다. 핀을 박는 접합 수술을 했지만 회복은 더뎠다. 좌절감도 심했다. 결국 은퇴를 결심하고 태릉선수촌을 벗어나 방황했다. 술로 허송세월을 보냈다. 하지만 평생 바벨만 들었던 그가 돌아올 곳은 스테이지 뿐.
3개월을 쉰 뒤 1개월만에 다시 도전한 무대에서 그는 자신의 기록에 11kg 모자르는 좋은 성적을 냈다. 기대 이상이었다. 희망을 봤다. 초심으로 돌아간 그는 다시 이를 악 물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런던올림픽만을 생각했다. 세계무대 첫 복귀전인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기대했던 성적은 아니지만 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에는 충분했다. 정상급 기량이 확인됐다. 런던을 향한 도전은 이제 다시 시작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