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대한육상경기연맹과 대회 주최 측은 피니시라인을 통과한 순서 대로 순위를 발표했다. 피해를 본 선수들은 "1년 농사를 완전히 망쳤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서진의 우승을 기대했던 국민체육진흥공단 측은 "선수들에 따르면 진행요원이 없었고, 표지판도 넘어져 있었다"고 했다. 오재도 심판위원장은 "진행요원이 없지는 않았다. 직진하지 못하게 막아주는 빨간색 플라스틱 콘을 누가 치웠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직전하지 못하게 콘이 놓여 있었어야 하지만 오서진 등이 달릴 때는 없었다.
육상연맹은 최근 연이은 불상사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상급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는 총체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한국육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살펴야 할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