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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육상]'블라인드 러너' 스미스 "큰 무대 출전 기뻐"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8-27 23:39


'블라인드 러너' 제이슨 스미스가 남자 100m 1라운드에서 탈락한 뒤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대구=하성룡 기자

실망이 컸다.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블라인드 러너'가 펼친 꿈을 향한 도전은 10초만에 끝났다. 망막 신경 손상으로 6m 이상을 볼 수 없는 제이슨 스미스(24·아일랜드)가 27일 열린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10초57. 자신의 최고기록인 10초22에 한참 못미쳤다.

경기를 마친 스미스는 "성적이 정말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런 큰 무대에 위대한 선수들과 함께 달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경기를 마친 직후라 연신 흠을 딱아내며 힘들어했다. 하지만 눈빛은 또렷했다. 주위를 둘러싼 기자들을 일일이 훑어 보며 질문에 답했다. 망막이 정상인 사람들과 외관상 차이가 없었다.

스미스는 "8살 때부터 망막 신경이 손상됐다. 트랙이 파란색인건 보인다. 레이스를 하다가 앞에 뛰어가는 선수들도 보인다. 하지만 정확히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연습한 감대로 뛰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도 밝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을 향한 새로운 도전이다.

"세계선수권에서 성적이 저조했으니 더 훈련을 많이 할 것이다. 꼭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


대구=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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