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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5·자메이카)가 다리 장애가 있을 경우 차는 보통의 의족을 착용하고 대구시 동구 선수촌 인근 연습장에 나타났다. 등에는 큰 가방을 메고 있었다. 운동장 구석 잔디에 안았다. 빠른 손놀림으로 의족을 벗었고 가방에서 J자 모양의 '치타 플렉스 풋(1족의 무게 512g, 가격 약 2400만원)'을 꺼내 오른발, 왼발 순으로 착용했다. 18세 때 럭비에서 육상으로 전향했으니 올해로 7년째 이 교체 작업을 거의 매일 해왔다. 채 1분도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다리 바꿔기기는 식은죽 먹기 처럼 보였다.
피스토리우스는 이번 대회에서 400m와 1600m계주에 출전할 예정다. 카본 섬유 소재 특수 의족이 주변의 다른 선수를 다칠 수 있기 때문에 계주 출전은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하지만 피스토리우스는 전혀 문제가 없다는 주장을 계속 했다. 일부에선 1600m계주에서 첫 번째 주자는 정해진 레인을 달리기 때문에 피스토리우스가 출전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냈다.1600m계주는 두 번째 주자가 출발 이후 100m지점을 지나고부터 레인에 상관없이 달리게 된다.
피스토리우스는 "1번 주자로 나갈 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3번 주자로 나갈 수도 있다"면서 "내 다리가 다른 선수들의 레이스를 방해할 수 있어 위험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모두가 안전하게 달릴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