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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무명' 황보배 금빛 업어치기, 광복절에 일본 울려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8-15 20:21 | 최종수정 2011-08-15 20:23


15일 선전 종합전시센테에서 열린 하계유니버시아드 유도 66kg 이하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황보배. 선전(중국)=하성룡 기자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잘 했다.(정훈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

"기회를 주신만큼 열심히 했다.(황보배)"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대회 4일째인 15일 예상치 못했던 금메달이 나왔다. 한국 유도의 황보배(24)다. 황보배는 15일 선전 종합전시센터에서 열린 남자 유도 66kg 이하급 결승에서 일본의 요시다 유이토를 상대로 3분 26초만에 시원한 업어치기 한판 승을 거뒀다. 한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변이었다.

경기 후 정훈 남자 유도 대표팀 감독은 "8월 23일 프랑스 파리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있어서 66kg 체급에 4진을 데리고 왔다.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경기를 잘해서 고맙다. 3개월동안 태릉선수촌에서 정말 열심히 훈련했는데 그 결과가 오늘 나온 것 같다. 훈련을 잘 소화해준 선수에게 고맙다"고 했다. 이어 "오늘이 광복절인데 일본을 상대로 승리할 수 있어서 특별하다. 기분이 좋다"고 했다.

황보배는 국내대회에는 많이 출전했지만 해외에서 열린 국제대회는 첫 참가다. 그런데 전혀 떠는 기색 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보배는 심판의 판정을 확인한 후 무릎을 꿇고 두손 모아 기도하는 세리머니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열심히 훈련도 하고 기도도 많이했다. 오늘은 몸과 머리가 하나가 된 것 같다. 머리가 시키는 대로 몸이 움직여줘서 이길 수 있었다"며 웃었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경기 중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무릎에 부상을 입었다. 그는 "그동안 대회마다 중간에 부상을 입어서 힘들었다. 이번에도 결승에서 무릎을 다쳐서 힘들었는데 업어치기 넘어가는 순간은 하나도 안아프더라. 지금도 기쁨때문인지 안 아픈데 내일 많이 아플 것 같다. 단체전이 남아있는 만큼 아프더라도 테이핑을 감고 무조건 출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금메달의 공은 무조건 감독님께 돌렸다.

"감독님께서 주문하신대로만 경기했다. 감독님이 업어치기 들어가면 반 템포 쉬면서 뒷 다리를 잡고 돌리라고 하셔서 그대로 했는데 의외로 쉽게 넘어갔다. 감독님이 기회를 주신 만큼 정말 열심히 했다. 감사하다."

중국 선전에서 전해진 훈훈한 광복절 승전보였다.


선전(중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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