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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대회]'부상투혼' 서하나, 女유도 은메달 따고 들것에 실려나가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08-15 20:00


15일 중국 선전 종합전시센터에서 열린 제26회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여자 유도 52kg 이하급 결승에서 목에 부상을 입어 들것에 실려가는 서하나(파란 도복).
선전(중국)=하성룡 기자

제26회 중국 선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여자 유도의 서하나(24)가 부상을 입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서하나는 15일 선전 종합전시센터에서 열린 여자 유도 52kg 이하급 결승에서 폴란드의 파블리콥스카 수잔나에게 한판승을 헌납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종료 26초를 남겨두고 허용한 업어치기라 한국 대표팀 코치진들의 탄식이 이어졌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경기는 끝났지만 서하나는 일어나지 못하고 한 참을 누워있었다.

아쉬움 때문인듯 했다. 관중들은 최선을 다한 서하나에게 박수를 쳐줬고 서하나도 보답하듯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한 두걸음을 못가 비틀거리더니 서하나는 다시 쓰러졌다. 재차 일어서려고 해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서하나는 관중들의 격려속에 들것에 실려 나갔고 바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배상일 여자 유도대표팀 코치는 "하나가 원래 목이 조금 안 좋았는데 업어치기를 당하면서 목이 꺾였다. 대표팀 의료진과 함께 현지 병원에 갔다. 일어나지도 못하고 바로 쓰러지는 걸 보니 상황을 더 지켜봐야 겠다"고 했다.

경기 직후 열린 시상식에도 서하나는 시상대에 오를 수 없었다. 대신 배상일 여자 유도대표팀 코치가 시상대에 올라 은메달을 받았다.

비록 금메달을 목에 걸지는 못했지만 서하나는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패자였지만 승자에 대한 예의를 다하기 위해 애써 일어나려고 했다. 관중들도 이를 알고 걱정스러운 마음과 함께 박수를 보냈다.

한편, 서하나의 결승 상대였던 수잔나는 시상식 후 "서하나가 목을 다친줄은 알았는데 병원까지 간 줄 몰랐다.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 두손 모아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선전(중국)=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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