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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체육이 희망이다]특수체육 연수 교사들, 무릎을 탁 쳤다

국영호 기자

기사입력 2011-08-15 09:44 | 최종수정 2011-08-15 16:43


◇통합체육수업 교사직무 연수에 참가한 한 교사가 변형 배드민턴 교육을 받고 있다. 이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011.8.9

통합체육수업 교사 직무 연수에 참가한 교사들은 수업 때마다 무릎을 탁 치고는 "그래 맞다"는 말을 연발했다. 배워가는 게 그만큼 많다는 반응이었다.

연수에 참가한 임우정 삼천포중앙여중 교사는 "대학 학부 시절 특수체육 활동을 했기 때문에 통합체육을 하는데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는 많이 달랐다. 많은 일반학생 안에서 장애학생을 데리고 수업한다는 것은 쉽지 않았다"며 "수업 시간에 장애학생이 학생들 앞에 나설 기회가 생기면 진도 때문에 시간을 낭비할 수 없어 하는 수없이 다른 일반학생에게 기회를 넘겨주는 상황도 많았다"고 했다.

임 교사는 "장애학생이 운동, 인지 능력 차이로 일반학생들과 함께 하는 게임에 참여하는 게 힘들었다.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해왔는데 연수를 통해 해답을 얻고 돌아가는 것 같다"면서 "배구의 경우, 작고 탄력있는 기존 배구공 대신 조금 크고 가벼운 배구공을 쓰면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을 할 수 있었다"고 흡족해했다.

박경돈 수원 한일전산여고 교사는 통합체육을 접한 뒤 교육 욕심 때문에 연수에 참여한 케이스. 박 교사는 "월 1회 인근 특수학교와 함께 수업한다. 매번 그쪽(특수학교) 교사에게 수업을 맡기는 경우가 많았다. 하다보니 욕심이 생겨 이번 연수에 참가하게 됐다"면서 "장애학생 지도에 도움이 된 것도 중요하지만 이번 연수 프로그램을 일반학생 교육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 또한 소득이다. 통합체육을 조금만 변형하면 일반학생들의 흥미를 돋울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박 교사는 "사실 일반학생들 가운데 수업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이 일부 있다. 수업 진도 때문에 이런 학생들을 따로 지도하기 힘들어 해당 학생들은 수업에 뒤처지기 일쑤였다. 1명을 위해 99명을 희생시킬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교육을 통해 100명 전체가 함께 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배우게 됐다. 학생 모두가 수업에 참여하고, 또 쉽게 배울 수 있는 게 이번 통합체육 교육 프로그램의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특수학교인 성은학교에 재직 중인 한 교사는 "장애학생들을 좀 더 잘 가르칠 수 있는 영감, 소재, 재료를 얻었다. 장애 영역별로 응용하면 수업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을 것 같다"며 "체육교사 뿐만이 아니라 다른 과목 교사들에게도 유익한 연수가 될 것 같다. 장애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천=국영호 기자 iam90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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