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정환, 후지쯔배 최연소 우승

나성률 기자

기사입력 2011-08-15 03:26 | 최종수정 2011-08-15 03:26


한국바둑의 미래 박정환(18·충암고 졸) 9단이 제24회 후지쯔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15일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일본기원 관서총본부 11층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중국의 치우쥔 8단에게 223수 끝에 흑으로 불계승했다.

우승상금은 1500만엔(약 2억원)이다. 이 대회 우승으로 한국은 후지쯔배 10연패를 포함해 총 15회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대회에서 중국에 빼앗겼던 트로피를 회수했다.

총 7명의 선수가 출사표를 던진 한국팀은 10일 열린 본선 1회전에서 허영호 9단, 이영구 8단, 강유택 4단은 각각 박문요 9단(중), 사카이 히데유키 9단(일), 씨에허 7단(중)에게 패했다.

다음날 열린 2회전에서 최철한 9단과 김지석 7단마저 이야마 유타 9단(일)과 장웨이지에 5단(중)에게 패하며 한국은 이세돌과 박정환 단 두 명이 8강에 올랐다.

12일 일본기원 관서총본부 대국실에서 열린 8강전에서 이세돌 9단이 치우쥔 8단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으나 박정환 9단이 박문요 9단에게 승리하며 마지막 불씨를 살렸다. 박 9단은 이후 '일본의 희망' 이야마 유타 9단에게 역전승하며 장웨이지에 5단을 꺾고 결승에 선착한 중국의 치우쥔 8단과 후지쯔배 우승트로피를 놓고 한 판 격돌을 벌였다.

2006년 14세의 어린 나이에 입단하며 '무서운 루키'로 주목받은 박 9단은 2009년 원익배 십단전과 박카스배 천원전을 우승하며 진가를 발휘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페어와 남자단체전에 참가, 모든 게임 출전 100%의 승률로 두 종목 모두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세계대회 개인전에서는 2회 비씨카드배에서 4강에 오른 것 외에는 별다른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번 후지쯔배 우승으로 명실상부한 한국바둑의 새로운 주자로 자리매김 했다.

박 9단은 "생각치도 못한 우승을 하게 되어 기쁘다"며 "저보다 모두 훌룡한 기사들인지라 한 판 한 판 배운다고 생각으로 부담감 없이 둔 것이 좋은 성적을 거둔것 같다"며 기뻐했다.

24회 후지쯔배 세계선수권대회는 제한시간을 2시간으로 줄인데다 점심시간 없이 대국을 끝내는 등 많은 변화를 주었다. 지난 일본 동북지역 지진으로 인해 한 차례 연기된 바 있다.

요미우리 신문과 (재)일본기원,(재)관서기원이 공동주최한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