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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세계육상 D-30]경보, 100m를 23초에 주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7-27 08:53


경보는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무릎이 펴져야 하고 한 발은 지면에 닿아 있어야 한다. 훈련을 하고 있는 경보 대표팀의 변영준과 박칠성(왼쪽부터). 스포츠조선 DB

경보는 빨리 걷는 경기다. 당연히 뛰면 안된다. 하지만 직접 걷다보면 빨리 걷는 것이 그리 쉽지 않음을 알게 된다. 속도를 붙이다보면 결국 달리게 된다.

뛰게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경보에는 두가지 룰이 있다.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무릎을 굽혀서는 안된다' 그리고 '두 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지면 안된다'는 룰이다. 이 룰을 어길 경우 경고를 받게 된다. 경고 3회면 레드카드를 받고 실격처리 된다. 하지만 발이 지면에 닿을 때 무릎을 곧게 펴는 것을 상당히 힘들다. 이 때문에 엉덩이를 씰룩이며 걷는다. 경보의 독특한 폼이 여기에서 나왔다.

경보는 경사가 없는 도로에서 펼쳐진다. 도시에서 경사가 없는 곳을 찾기란 힘들다. 따라서 보통 1㎞코스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20㎞는 10회 왕복, 50㎞는 25회 왕복으로 경기가 펼쳐진다.

마라톤과 마찬가지로 음료수와 음식물 제공도 가능하다. 출발지점과 반환점에는 제공 장소가 있다. 물과 스페셜드링크를 혼합해서 준다. 각자의 체질에 맞는 스페셜드링크가 제공된다. 스페셜드링크는 사전에 조직위원회에 성분을 제출해 허락을 맡아야 한다. 음식물에는 제한이 없다. 하지만 보통 선수들은 탄수화물 위주의 특수 젤리 등을 먹는다. 20㎞선수들은 음식물을 잘 안먹는다. 스피드 싸움이기 때문이다. 반면 지구력이 필요한 50㎞ 경기의 경우에는 음식물 섭취도 하나의 전략이다.

경보선수들의 속도는 얼마나 될까. 선수들에 따라 다르지만 100m를 22~23초 정도로 주파하는 속도로 걷는다. 평범한 성인 여자가 100m를 전력질주할 때와 맞먹는 속도다. 막판 스퍼트를 낼 때는 100m를 18초대에 주파하는 속도로 걷는다. 참고로 마라톤 선수들은 100m를 평균적으로 16~18초대로 주파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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