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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장대높이뛰기 세계 신기록 보유자(실외 5m06,실내 5m)인 '미녀새' 엘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 27일~9월 4일)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만회할 부활의 무대가 대구가 되길 바라고 있다.
처음에 트로피모프의 공백은 없었다. 이신바예바는 2007년 일본 오사카세계선수권은 물론 2008년 베이징올림픽마저 제패했다. 하지만 거칠게 없었던 그에게도 슬럼프는 불현듯 찾아왔다.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출전한 영국 대회에서 '폴란드 복병' 아나 로고프스카에 패하더니 며칠 뒤 열린 세계선수권에서 3번이나 바를 넘지 못하며 주저 앉았다. 2007년 세계선수권자는 이신바예바에게 좌절을 안긴 로고프스카가 됐다.
'베를린 참패' 이후 곧바로 출전한 대회에서 5m06을 넘으며 통산 27번째 세계최고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이후 끝 모를 부진의 늪에 빠졌다. 결국 그는 2010년 3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에서 4위로 추락한 뒤 일찌감치 시즌을 접었다. 부상도 재기를 노리던 그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초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복귀를 미뤘다.
이신바예바가 대구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2년전 로고프스카에 당한 참패를 되갚고자 한다. 로고프스카는 지난 3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실내선수권대회에서 4m85를 넘으며 1위를 차지했다. 올시즌 최고기록은 이신바예바와 똑같다. 진검 승부가 2년 만에 다시 벌어지게 됐다. 이신바예바의 컨디션으로 보아 세계기록 경신은 힘들어 보이지만 로고프스카와 경쟁을 하게 된다면 갱없는 드라마가 연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13년 모스크바세계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이신바예바. 그에게 대구세계선수권대회는 남은 선수생활의 길을 제시해 줄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신바예바가 부활의 날개를 대구에서 펼수 있을지 세계 육상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